박지원 “안철수 창당세력 실망”

안 측 ‘내일’, 호남 조직실행위원 68명 등 인선 발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09-30 16:29:36

[시민일보]무소속 안철수 국회의원의 신당 창당작업을 주도할 인사들의 면모가 드러났지만 ‘기대이하’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30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정책네트워크 실행위원 1차 인선을 마치고 정치세력화에 본격 착수한 데 대해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기웃세력이거나 민주당의 주변 세력들이 대부분"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이것이 만약 야권분열의 단초가 되어서 오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상당한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안 의원이 호남에 구심점을 둔 데 대해 "호남에서는 지난 대선 패배 후 너무나 큰 실망으로 민주당에 대한 썩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 높이 평가를 하고 있다"며 "현재 안철수 신당의 지지세가 호남에서는 강한 편이지만 역시 그러한 인물을 가지고 선거에 임한다고 하면 민주당이 어느 정도 자신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현재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를 한다면 지역구도의 독점적 정당구도를 좀 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안철수 의원은 영남출신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영남독점 구도를 좀 깨 주는 데 앞장서 줘야만 우리 야권이 연합연대에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연대에 대해 "우리는 안철수 의원에게도 제일 처음에는 민주당에서 함께 하자라는 자세였고, 안철수 의원이 독자적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까 야권연합연대의 틀에서 후보 단일화의 길로 가야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아직도 우리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정의당과도 과거처럼 연합연대, 단일화를 할 것이다. 그렇지만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우리가 분명히 야권연합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우리는 정의당이건 안철수 신당이건 야권이면 함께 연합연대의 자세로 가야 된다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현재 자기는 연합연대 단일화를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나가겠다, 또 이번 화성, 포항 재보궐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는 전날 자문위원, 기획위원, 실행위원 등의 인선을 발표했다. 독자세력화를 10월 재·보궐선거 이후로 미루면서 동요하는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자문위원은 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포함해 김근 전 연합뉴스 사장,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서양원 예비역 해군 중장 등 23명이 위촉됐다.


기획위원(38명)은 강인철 금태섭 변호사, 윤석규 전 열린우리당 원내기획실장 등 대선 캠프 시절부터 함께해 온 인사들이 주축이 됐다.


특히 광주·전남(43명)과 전북(25명) 등 호남지역 세력화를 담당하는 실행위원 68명의 명단도 발표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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