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개천절 맞아 “홍익인간 구현” 한목소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0-03 13:24:03
[시민일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3일 단기 4346주년 개천절을 맞아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구현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논평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 유럽의 재정 위기, 지역·세대간 각종 사회갈등과 양극화 문제, 남북 대결구도 등 나라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시련이 닥칠 때마다 더 큰 용기를 내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왔다"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이타주의 정신을 다시금 되살려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또 "반만년에 가까운 유구한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이겨내며 불굴의 의지로 더 크고 강한 나라로 성장해왔다. 대한민국이 세계의 원조를 받던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중심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단군 왕검의 '홍익인간 이화세계(弘益人間 理化世界)' 정신을 우리가 잘 계승, 발전시켜 왔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과 동포 여러분이 보여준 애국심에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영근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단군의 건국이념은 오늘 우리의 정치와 교육 문화의 최고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수석부대변인은 "국내외 현실은 녹록치 않다. 민주주의가 강물처럼 넘치는 세상이 되기는커녕 집권여당의 권위주의와 독선 아집이 가득차 있고, 중산층 서민들에게 한 약속은 헌신짝 취급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권력기관은 국민 위에 굴림하고 정치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며 "한반도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고, 한미 한중 한일관계는 꼬일 대로 꼬인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의 집권여당은 야당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다"며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말은 오늘 대한민국에서는 사치스러운 얘기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해야 할 개천절에 특정 정치세력의 독선과 아집을 지적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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