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때 아내 살해한 30대 구속
"'능력없는 놈 꺼져라' 등 막말 퍼붓고 무시해 화 치밀어"
이승재
lsj@siminilbo.co.kr | 2013-10-06 16:01:54
[시민일보]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최근 말다툼 끝에 별거 중이던 아내 A모(38)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11시30분께 고양시 내 한 주상복합아파트 거실에서 아내의 목을 조르고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추석명절에 2살과 5살 자녀가 집에서 자고 있는 사이 안방에서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아내는 다음날 오후 1시30분께 딸과 연락이 안돼 사위에게 전화를 걸은 A씨의 어머니가 함께 집을 찾아가면서 하의가 벗겨진 채로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현장에서 담배꽁초 2개도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별거 중이던 남편인 이씨를 용의자로 지목했으나 알리바이를 풀기 힘들고 마땅한 증거도 찾을 수 못하자 거짓말 탐지기 조사결과와 미세증거 등으로 압박, 이씨의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연상의 아내가 무직상태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자신에게 '능력 없는 놈 꺼져라'는 등 막말을 퍼붓고 무시하는 처사에 화가 났다"며 "아내의 복부를 발로 차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연상의 아내가 무직상태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자신에게 '능력 없는 놈 꺼져라'는 등 막말을 퍼붓고 무시하는 처사에 화가 났다"며 "아내의 복부를 발로 차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하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가 성폭행을 저지르려던 강도가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꾸미기 위해 아내의 반바지와 속옷을 벗기고 미리 챙겨둔 담배꽁초 2개도 범행현장 부근에 흩어 놓았던 점을 미뤄 계획적 살인혐의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고양=이승재 기자 lsj@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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