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朴정부가 동양그룹 공신력 오인하게 만들어”
“당선자 신분 미국 방문시 동양 부채 이미 1350% 달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3-10-08 16:12:04
[시민일보]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 “박근혜 정부가 현재현 회장을 대통령 해외 순방 때마다 수행시킴으로써 개인투자자들에게 유동성 위기의 동양그룹에 대한 공신력을 오인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을)은 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미국 방문시 현재현 회장을 경제사 절단에 포함했는데 이때 ㈜동양의 부채는 이미 135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직전 분기인 2012년 3분기 부채 679%의 두 배로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지난 5월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으로서 방미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첫 공식 미국 방문을 수행했는데 바로 그 직전인 2013년 1분기 말 ㈜동양의 부채비율은 전 분기보다 더욱 증가해 1373%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 해 말 BB+에서 BB로 하락했던 신용등급은 올해 상반기 BB-로 하락했으며 부채비율은 1533%까지 상승하는 등 재무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었음에도 9월 초 박근혜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시 또 현재현 회장을 우리나라의 대표 경제계 인사로 대통령과 동반 순방하도록 했는데, 연이은 대통령 해외순방 수행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이 현재현 회장에게 해외 순방을 수행하도록 했던 올해 상반기 동안 동양은 2월 회사채 900억원, 5월에 1000억원, 6월에 1410억원, 7월에 1000억원, 8월에 750억원을 발행하는 등 총 5060여억원의 회사채를 고금리에 발행해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민 의원은 “올해 1월 미국 방문 후 최근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현재현 회장이 동반 행보를 하는 가운데 동양은 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모두 단기 만기에 고금리로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여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며 “동양그룹 사태의 피해를 키운 책임을 박근혜 정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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