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증인채택 반대' 與 질타

심상정 "삼성의 호위무사 행동 옳지 않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3-10-22 13:16:15

[시민일보]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삼성의 ‘노조무력화 시도 문건’에 따른 이건희 삼성 회장의 증인채택 문제와 관련, “새누리당이 삼성의 호위무사처럼 행동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새누리당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증인채택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이같은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국회 선진화법에 보면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안건으로 다루고, 여야가 서로 토론하고 하지만 새누리당은 안건 상정 자체를 봉쇄하고 있다”며 “어제(21일) 제가 국회법에 따른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지금 국회법이 새누리당에 막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는 삼성의 변화에 책임 있게 나서야 되고, 또 진짜 국회가 선진화 되려면 국회법에 따라 절차에 따라 회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이렇게 패권적인 행태는 지양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삼성측이 ‘노조무력화 시도 문건’ 작성 여부와 관련, 문건이 폭로된 직후에는 자신들이 작성한 문건임을 인정했다가 약 일주일 뒤에 자신들이 만든 자료가 아니라고 입장을 번복한 것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기업답지 않은 치졸한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14일 (문건을)공개한 당일 삼성블로그에 지금도 고위임원들의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바람직한 조직문화에 대해 토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문건의 작성 목적, 대상,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딱 일주일 만에 오리발을 내민 것인데, 결과적으로 삼성은 딱 일주일만 솔직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대체로 보통 이런 문건이 나오면 자기들 문건이 아니라고 다 부인하고 시작한다. 당연히 삼성같이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는 조직에서는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았으면 ‘확인해봐야 한다’ 이렇게 입장을 냈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 문건 작성의 목적과 대상과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그것도 제가 문건을 공개한 JTBC에 반론문까지 보내서 당일 보도가 됐는데 그것을 이제 와서 이렇게 뒤집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그런 짓”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는 이날 “새누리당도 사실 삼성 이외에 다른 데서 이런 문건을 만들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사무실 복합기 근처에서 현장 여사원이 노조 설립시 행동요령 문서를 발견하고 신고했다든가, 사무실내에 노조 설립총회 대자보 발견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든가, 또 문제인력에 대한 백과사전 제작 파일링을 만들어서 활용 중이라는 이런 내용들은 내부 사람이 아니면 작성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히 의심을 갖고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는 것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진위공방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은 결국 삼성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삼성이 정치권력을 압도할 정도로 너무나 커져 있기 때문에 규제가 쉽지 않고, 정부가 그동안 재벌편향적인 정책 때문에 스스로가 재벌을 비유하고 존재를 묵인해온 관행이 있다”며 “이번에는 이러한 관행과 유착에의 의혹을 불식시키려면 원칙적인 진상조사와 감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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