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옛 군부대 부지 복합단지로 개발

서울 서남권 신거주지로 '사람중심' 친환경 미니신도시 건설

김한나

khn@siminilbo.co.kr | 2013-11-03 23:30:29

▲ 군부대 부지개발 조감도. [시민일보] 서울 금천구가 12차 도시 건축 공동위원외의 심의를 통과, 3년전 이전해 비어있는 독산동 441-6일대에 대규모 복합단지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군 부대는 2010년에 경기도 이천으로 이전했으나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부채 문제로 지난 2011년 사업포기를 발표하면서 이 지역은 공터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올해 다시 개발이 시작돼 이미 여러 건설사들이 개발에 들어갔으며 부동산 경기에도 큰 호제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개발계획은 116,151㎡에 주거상업복합부지 45층, 주거부지 35층으로 연면적 692,370㎡이며, 건축물 용도는 호텔 220실, 판매시설 연멱적 103,348㎡, 아파트 3156세대, 오피스텔 1151실 규모이다.


또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뿐 아니라 공원 및 학교 경찰서 등의 공공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라 개발이 완료되면 대규모 주거 업무와 엔터테이먼트 기능을 함께 갖춘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주택 3200가구 · 오피스텔 1200실 · 관광호텔 들어서


태양광설비등 에너지생산시설 도입 ··· 탄소배출량 35↓


▲육군 도하부대 이전과 도시개발사업 취소


금천구청 뒤편에 위치한 군부대 부지는 반세기 이상 육군 도하부대가 주둔했던 곳으로 2006년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후 1998년부터 구민의 열망에 따라 부대 이전을 추진해 2010년 6월 도하부대가 경기도 이천으로 이전하고 지금은 나지로 있는 땅이다.


2007년 금천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협력해 개발 추진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2008년 말 국제 금융위기 이후 LH공사 부채문제,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해 7월 사업시행예정자인 LH공사가 사업을 포기한 곳이다.

도시개발구역이 지정된 후 3년이 되는 지난 6월28일까지 실시계획 인가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도시개발구역은 자동 해제되기 때문에 2012년 6월까지는 시행자지정 신청 및 사업시행계획 수립 등을 착수해야 했으나 사업시행예정자인 LH공사는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타당성 등을 이유로 사업추진을 미루고 있었다.


이에 대응해 2011년 상반기부터 구와 주민대표들이 LH공사에 수십차례 방문, 사업촉구를 하는 등 1년에 걸쳐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


이와 병행해 SH공사로 대체하기 위해 서울시와도 몇차례 협의하고, 민간 사업자가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SH공사 부채문제와 막대한 재원조달 문제 등으로 도시개발사업은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구에서는 LH공사, 대토지소유자,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거쳐 2012년 5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도시개발사업을 포기하고 2006년 당초 지구단위계획을 근거로 주민제안에 의한 개발을 추진해 군부대 이전 부지에 대한 세부개발계획을 결정했다.


인근 구로구 가리봉은 2003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뒤 2006년 LH공사를 시행자로 지정해 사업을 진행했지만 LH공사 재정 악화와 부동산 침체 등 이유로 2010년부터 사업이 중단된 상태로써 현재는 사업성 분석과 타당성 조사를 위해 용역 중에 있으나 사업 추진은 불투명한 상태다.


▲새로운 도약, 군부대 부지 개발계획 결정


구는 군부대 부지가 2006년도에 수립된 지구단위계획으로 환원됨에 따라 토지소유자의 제안에 의해 보다 빨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구 단위계획 재정비와 주민제안 결정 절차에 관해 서울시와 의견차가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우선 결정하고 군부대 개발계획을 순차적으로 추진하자는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구는 구청장을 포함한 구청 간부와 주민대표들은 군부대 부지 개발계획이 구의 주거·문화·교육·녹지 등 낙후된 도시환경을 순차적으로 개발·유도할 수 있는 역점 사업임을 적극 설명해 주민제안에 의한 군부대 부지 개발계획을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와 병행해 추진할 수 있도록 서울시를 설득했다.


이 결과 지난 7월10일 서울시 제12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2개월내 군부대 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심의·가결하게 되었다.


▲공유하는 도시, 안전한 도시, 친환경 미래 도시 건설


구는 필요한 공공시설(학교, 경찰서 등)을 신규로 설치하며, 도로·공원·문화체육시설·사회복지시설 등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했다.


건축계획은 크게 4개 블록으로 구획해 공동주택 3200여가구, 오피스텔 1200여실, 업무·상업시설과 관광호텔(220실 규모)이 들어설 예정이다.


군부대 부지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는 담장을 허물고 단지내 커뮤니티 시설을 외부와 공유하는 등 사유 공간을 공개공지와 공공보행통로 연결을 통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이용이 가능한 단지를 조성해 ‘사람중심의 열린공간’으로 조성하는 점이 특징이다.


열린공간 조성으로 우려되는 방범문제는 범죄예방 환경설계인 셉티드(CPTED)를 조성, 계획에 반영해 ‘안전한 도시’를 계획할 예정이다.


구에 필요한 학교·경찰서 등의 공공·문화공간 집적과 대규모 근린공원(1만9588㎡), 도로, 문화·체육시설을 확보해 기부채납하고 금천구청역에서 시흥대로를 연결하는 보행우선특화가로와 남북방향 커뮤니티가로를 활용해 구민 모두가 이용하는 상업몰과 연계되는 단지로 조성,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특히 태양광발전설비·지열 등 친환경에너지 생산시설 도입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35% 이상 감축하고, 건물 총 에너지절감률 30% 이상·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2등급 이상 추진, 녹색건축 인증 우수등급 이상 확보하는 등 ‘미래형 친환경 생태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군부대 부지는 서울시로부터 개발계획 결정·고시가 완료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착수가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적극적인 행정 뒷받침을 통해 군부대 부지가 명실상부한 서남권의 신주거지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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