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가기관 불법선거 개입의혹 특검하자" 제안… 與도 野도 냉담

새누리 “특검 운운, 3권분립을 훼손하는 발언” 비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1-04 15:04:30

민주당 “檢수사 지켜봐야… 때가 아니다”


[시민일보]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4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기관의 불법선거 개입의혹 사건과 관련, 여야에 특검실시를 제안했으나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반응은 냉담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논평에서 “안철수 의원이 검찰수사와 사법부에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특검 운운하는 것은 3권분립을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잘못된 부분은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한 만큼, 사법부의 최종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며 “안철수 의원은 잊혀져가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어도 사법부를 불신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은 삼가 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유일호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지난 주 법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을 허가하는 등 당국이 하나하나 의혹을 밝히려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안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실체를 규명할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거론한 것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정쟁으로 인해 수사가 소모적 공방을 거듭하며 계속되고 있다고 했지만, 안 의원의 기자회견이 다시 정쟁의 씨앗을 뿌린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국회에서 특검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 안 의원은 본인의 행동이 또 다른 정치공세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특검에 찬성 입장을 보였던 민주당도 안 의원의 제안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현안논평에서 "정치권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를 매듭짓고 국민들의 삶의 문제에 보다 전념해야 한다는 (안 의원의)언급에는 민주당도 입장을 같이 한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재판진행 상황 그리고 또 다른 국가기관들의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조사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유보’ 입장을 표명했다.


민주당의 관계자도 "특검은 이미 민주당이 갖고 있는 카드 중의 하나로 새로운 제안이 아니다"라며 "특히 지금은 때가 아니고, 먼저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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