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새누리 검찰 '대화록 폐기 의혹 수사' 문재인 소환 놓고 여야 날선 공방

"野 탄압··· 김무성·권녕세도 수사해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1-06 14:56:38

"전혀 다른 사안··· 野 물타기 억지주장"


[시민일보] 2007년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폐기 의혹 수사와 관련한 문재인 의원의 검찰 소환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6일 문 의원 소환은 야당정치인 탄압이라고 반발하면서 대화록을 유출한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 등도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김무성·권영세 사건은 별개 사안”이라며 “대화록 연결은 물타기”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의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은 피의사실 수사도 아니고 서면조사면 충분한데 범죄 혐의자를 다루듯 공개 소환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며 "대선 당시 대화록을 새누리당 캠프에서 활용한 것과 대화록 불법유출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화록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 등도 함께 수사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문재인 의원은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에 당당하게 검찰수사에 협조하고 오직 진실만을 말할 것"이라며 "대선후보 핍박이고 흠집내기라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대화록 불법유출 수사도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국민 48%의 선택을 받은 대선 후보가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직선제 개헌 후 처음이다.


암울한 정치현실"이라며 "독재정권 시절 야당정치인 탄압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선 때 회의록을 불법 유출과 열람을 자행한 쪽은 새누리당과 국정원"이라며 "검찰은 야당정치인을 소환하면서 대화록 불법유출과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에 눈 감는 편파수사로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우리로서는 절차상 서면조사를 했으면 했다"며 "야당의 48%의 국민 지지를 받은 후보에게 그렇게 가볍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대변인 역시 같은 날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참여정부 측의 대화록 미이관 의혹과 새누리당의 대화록 불법유출 및 열람 의혹에 대해 "한 쪽은 열심히 진도가 나가고 한 쪽은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까 편파수사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정치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를 처벌해야 되겠다고 상황을 몰고 간다면 편파수사를 넘어서는 정치탄압으로 가는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민주당에게 가해지는 정치탄압으로밖에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은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 수사과정을 봤을 때 좀 억지스럽다”고 반박했다.


홍문종 총장은 또 문 의원이 ‘(검찰소환에)당당하게 임하겠다’ 발언한 것에 대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를 통해서 회의록 삭제, 회의록 미(未)이관이 간부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문재인 의원이 유세하실 때도 본인 손으로 넘겼다고 말씀하셨다. 이걸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고 진실을 밝히는 데 문 의원께서 당당하게 밝혀주셔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홍문종 총장은 ‘문 의원이 검찰 출석하는 만큼 대화록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가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사안이 다른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진실을 밝혀야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록한 사초가 폐기가 됐느냐의 여부”라며 “이것에 김무성 의원이나 권영세 대사 이야기는 그야말로 물타기”라고 지적했다.



또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문 의원은 2007년 당시 대통령기록물 관리의 최종 책임자로, 스스로 이번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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