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정희 '박근혜씨' 막말 공방전

새누리 “정상적인 사람이냐”...통진당 “한나라당 때 한말 잊었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1-11 15:11:26

[시민일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박근혜씨' 발언을 놓고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이 11일 날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난 주말 대통령에 대한 이정희 대표의 막말은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운 것"이라며 "진보당은 박 대통령을 가리켜 '씨' '공주' '독재정권' 등 입에 담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발언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홍 총장은 또 "여야를 떠나 국가지도자에 대해 갖춰야 될 최소한의 예의마저 헌신짝처럼 버려버린 종북정당 대표의 막말에 국민의 분노가 엄청나다"며 "이 대표는 이번 막말에 대해 사죄하고 자숙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같은 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홍 총장 발언 직후 "(홍 사무총장은 이 대표와 달리)이정희씨라고 안하고 대표라고 하네"라며 우회적으로 이정희 대표를 비난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 브리핑에서 “3대 세습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독재라고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종북주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세력은 북한과 통합진보당 뿐”이라며 “대한 민국과 헌법 가치를 부정하는 이정희 대표와 통합진보당 인사들은 대한민국을 떠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원내 대변인은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에 대해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들이 앞장 서 반대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의 종북주의를 용인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통진당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홍성규 대변인은 현안논평에서 "제16대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쏟아냈던 믿기 힘든 막말들은 새까맣게 잊은 것이냐"며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2005년 5월 '정치공작에 의해 태어난 정권은 태어나선 안 될 정권이고, 태어날 가치도 없는 정권'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을 미숙아에 비유해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란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2003년 7월 최병렬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과연 이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인가, 나는 솔직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말했고, 김무성 의원은 2003년 9월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최근 한 집회에 참석, "박근혜씨를 여왕으로 모시고 숨죽이는 새누리당 바로 저 새누리당이 1인 정당 독재정당 아니냐"며 박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호칭하는 등 연설 내내 박근혜 대통령이란 호칭은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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