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대표, ‘신야권연대’ 격돌

황우여 “국회 밖 재야 세력과 뭐가 다르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1-13 11:26:44

김한길 “민주주의 우롱하고 풍비박산 냈다”



[시민일보] 여야 당 대표가 이른바 ‘신야권연대’ 문제를 놓고 13일 정면충돌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및 재야 원로 인사들이 전날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범야권 연석회의를 구성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입법을 뒤로 한 채 정쟁을 일삼으면 국회 밖의 재야세력과 뭐가 다르냐"며 불편한 속내을 내비쳤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민생을 우선하지 않는 주의, 주장은 있을 수 없다"며 "정치의 당면과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진 정치, 협치의 달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세력을 독재, 부패 세력으로 규정짓고, 대항하기 위해 강경, 선명 연대의 틀을 짜서 여권의 무력화, 함몰시키려는 정치는 낡은 정치의 상투적 수법이자 국민도 식상해 하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정치 틀"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어느 때나 정치 주변에는 문제가 없을 수 없지만 정쟁과 민생은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며 "강(强) 대 강 대립은 모두에게 상처만 남기고 부러지고 만다. 민생을 보살피는 국민 위주의 협치 정신으로 함께 국회 선진화의 길을 걷는 것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검에 부정적이던 민주당이 안 의원이 특검을 제안하자 전격 수용하고 연대로 나갔다"며 “정기국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어찌해서라도 민생 법안과 예산을 적기에 마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을 제멋대로 주무르고 민주주의를 우롱하고 풍비박산(風飛雹散)을 냈다"고 신야권연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결국 맥없이 끌려올 수밖에 없다는 오만과 독선에 빠진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발상에 제1야당으로서 경고음을 던진 지난 며칠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우리는 지난 3일동안 인사청문회를 제외한 의사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어제는 시민사회와 종교계, 정치권이 뜻을 같이하는 연석회의에서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거국적인 국민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정치권과 국회에서는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제도적으로 만들기 위해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뒤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라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우선 이땅의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고 이를 은폐·축소하기 위해 권력이 개입, 경찰과 검찰 수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한 사실까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1년이 다 되가는 시점까지 정치권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이젠 종지부 찍어야겠기에 특검과 특위를 제안한 것"이라며 "지난 대선관련 의혹사건 일체를 특검에,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혁을 국정원 등 개혁특위에 맡기고 이제 여야는 국회에서 민생경제 법안과 예산심의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