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안철수, 이번엔 ‘정당공천폐지’ 연대

홍문종 “신중해야 하는데 재촉하는 저의 뭐냐” 의구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1-13 13:54:00

[시민일보]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이 13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문제에 대해 공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날 민주당과 안 의원이 ‘국가정보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연석회의’에 함께 동참 한데 이은 두 번째 연대다.



특히 안 의원이 최근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 기초의원 선거에 한해서만 적용하고 기초단체장은 단계적 폐지 실시가 바람직하다고 했던 의견을 뒤집은 것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세미나에서 “정당공천 폐지는 정치가 국민들의 약속을 얼마나 지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리트머스시험지”라며 “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새누리당 대선공약 공통공약이 공천제 폐지였던 만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것을 안지키면 정치가 당리당략에만 몰두하고 국민들과의 약속에는 관심없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같은 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개혁 공약으로 맨 앞에 내세웠던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약속에 대해 이제는 아무 말도 없다. 국회내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해 이 문제를 매듭짓자는 우리당의 거듭된 요구에도 여당은 아무런 답이 없다”고 여권의 신속한 답변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관련법 개정이 이번 정기국회 중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 7월 공천폐지를 당론으로 결정해 놓고도 사실상 수수방관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입장 변화로 읽혀진다.



실제 민주당은 그동안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논의해 온 국회 정치쇄신특위가 지난 9월 30일 아무런 결론 없이 활동이 종료됐으나 특위활동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조차 표명하지 않았었다.



이처럼 민주당과 안 의원이 태도를 바꿔 공천폐지에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수도권 지역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단일화를 의식한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정치권 주변에서는 서울시장과 인천시장은 민주당이 후보를 내고 경기도지사는 안철수 신당 측에서 후보를 내는 '물밑 움직임'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회의에 참석 “공천폐지 문제는 찬반의견이 양립하고 있는 중대 사안으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심도있는 논의와 의견수렵과정을 거쳐 현실성 있는 결론을 도출하려고 하는데, 재촉하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정당공천제 폐지 정쟁대상이 아니라고 하면서 정쟁에 활용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전날 "이제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룰이 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매듭지어야 한다"며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논의하기 위한 사무총장 회담을 여당에 제안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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