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이후 동양자산운용 ‘2조609억원 펀드런’
뉴시스
| 2013-11-13 14:38:09
'동양 사태' 이후 동양자산운용에서 무려 2조609억원의 '펀드 런(fund run)'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지난 9월23일 이후 이달 8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동양자산운용의 공모 펀드에서 2조60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37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557억원의 환매가 일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공모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896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인출 규모는 차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집계된 9월 하루평균 환매 규모는 1376억원이었다. 10월은 531억원, 11월 199억원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하루평균 펀드 설정(입금) 규모는 9월 67억원, 10월 381억원, 11월 93억원 등이다.
동양자산운용의 공모펀드 기준 순자산총액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17일 3조383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8일 1조8779억원으로 1조1604억원(38.1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메리츠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의 순자산총액은 급증했다.
특히 키움자산운용은 2831억원에서 5945억원으로 3114억원(109.99%) 증가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7960억원에서 9652억원으로 1692억원(21.25%) 늘었고, 하이자산운용도 4조3586억원에서 4조8621억원으로 5035억원(11.55%) 증가했다.
동양자산운용 측은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단기 자금으로 들어왔다 빠지는 경우가 많아 변동성이 크다"며 "다른 자산운용회사의 공모 펀드 역시 당사와 유사한 자금 유출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수준은 '펀드런'으로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동양자산운용은 또 "펀드 자산의 경우 은행에 별도로 예치 관리되며 특히 펀드에 동양그룹 주식, 채권 등이 전혀 편입돼 있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동양자산운용의 대주주는 동양생명으로 지분율은 73%다. 나머지 지분 27%는 동양증권이 갖고 있다. 최근 동양생명은 동양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도 대주주는 보고펀드이며, 동양증권이 3%의 지분을 갖고 있을 뿐 동양그룹 계열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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