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내년 서울시장선거 앞두고 신경전

홍문종 “박원순 시정운영은 낙제점...김황식은 필승카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1-21 12:12:58

박기춘 “여론조사결과, 새누리당 누구도 박원순 못이겨”



[시민일보] 여야 사무총장이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60점 미만의 낙제점’으로,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90점 이상'으로 각각 평가하는 등 시각차를 드러냈다.



홍문종 총장은 21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박원순 시장 재선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데 대해 “지금으로는 현역 프리미엄과 인지도도 있어서 박원순 시장이 난공불락처럼 보일 수 있으나 여론조사를 보면 근래 들어서 박원순 시장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앞으로 선거가 6~7개월 남아있어서 현재 지지도는 큰 의미가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홍문종 총장은 “민주당의 지지도가 기본적으로 굉장히 낮고, 안철수 신당의 영향도 있어서 새누리당 후보가 가시화되고, 그 분들이 서울에 대한 청사진 제시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해 홍문종 총장은 “이혜훈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외에 정몽준 의원이나 (오세훈)전 시장, 아니면 (나경원)전 시장 후보, 이런 분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문종 총장은 ‘김황식 차출설’에 대해 “총리직을 성공적으로 하셨고, 그 분의 강직한 이미지, 그리고 호남출신이어서 당원들이 필승카드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에 비해 취약한 대중적 지지도를 우려하는 질문에는 “박원순 시장은 현재 시장으로 있고, 무상보육 문제를 놓고 정치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운다든지, 경전철 발표 등 시민의 입장보다는 재선을 염두에 둔 포퓰리즘(populism) 행보를 많이 하고 계신 것 같다”며 “현재 다른 후보들은 출마 선언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비교하거나 당선 가능성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홍문종 총장은 또 ‘이명박 정부 시절 총리 경력이 부담'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 당시 맡겨진 일들에 대해서 얼마나 성실하게, 그리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잘 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며 “그리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서는 “거의 낙제점”이라며 “60점 미만”이라고 부정 평가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기춘 총장은 홍 총장의 이 같은 평가에 “일고의 가치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기춘 총장은 “얼마 전, 모 언론기관에서 박원순 시장과 새누리당 6명의 후보와 가상대결을 한 결과를 보도했는데 모두 박원순 시장이 압도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 보도가 나간 후에 새누리당이 평정심을 상실해서 연일 박원순 시장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정부 질문에서 여당 의원은 뜬금없이 박원순 시장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어서 빈축을 사기도 했었다. 국회가 서울시 의회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포화를 했다. 그만큼 새누리당이 이런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박기춘 총장은 홍문종 총장이 ‘좀 더 두고봐야한다. 충분히 승산 있다. 민주당의 당의 지지도와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아직까지는 박원순 시장이 원만하고도 시민들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고 있다”며 박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 주고 싶다”고 긍정평가 했다.



‘새누리당에서 가장 위협적인 후보를 꼽으라면 누구를 꼽겠느냐’는 질문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모두 박 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래서 새누리당은 누구를 내세워도 승부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안철수 신당이 내년 지방 선거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 측이 내년 지방 선거 때 독자적으로 서울 시장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박기춘 총장은 “아직은 안철수 신당 실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뭐라고 코멘트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다만 박기춘 총장은 “안철수 신당이 태풍이 될지 찻잔속의 미풍으로 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나 만약 안철수 의원께서 신당 창당에 이어 서울시장 독자 후보를 낼 경우에는 3자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른바 아름다운 단일화를 통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가시는데 일조를 한 경험이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야권 분열은 곧 필패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시다. 그래서 신당의 단기적 이익보다는 야권 전체의 승리를 위해서 합리적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민주당과 신당)어느 쪽에서 하던 양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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