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종북” 공세 vs. 野 “종박” 반박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1-26 10:53:16
윤상현 “정의구현사제단 종북의 길 맹종...민주당은 입장 밝혀라”
전병헌 “국민은 차분한데 朴 정권만 호들갑...종박 문제 더 심각”
[시민일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불법선거 규탄 및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를 두고 새누리당이 26일 “종북”이라며 공세를 취하는 동시에 민주당을 겨냥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지 말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종북(從北)보다 종박(從朴, 박근혜 추종)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반격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세습정권과 통합진보당, RO(혁명조직),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똑같은 목적을 갖고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며 "종북의 길을 맹종하는 이 신앙의 정체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의 주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 한미 FTA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평택미군기지 이전 반대, 광우병 반미선동, 북한의 KAL기 폭파공작 부정, 천안함 폭침사실 부정, 연평도 폭격 정당화,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퇴요구까지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구현사제단이 정치단체가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라며 "신앙 뒤에 숨어 친북·반미 이념을 갖고 반정부·반체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종교제대 뒤에 숨어서 얘기하지 말고 떳떳하게 실체를 드러내고 말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도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지 말고, 사제단의 주장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둥지가 부서지면 알 상하지 않을 리 없다'는 말이 있는데 대한민국 둥지 부서지면 민생의 알 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산안 처리가 시급하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역사를 남기지 않도록 해야함을 민주당은 명심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에 정국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의체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하면서 "대화채널 구성조차 어렵다면 집권여당에 과연 현안해결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집권여당이 주장하는 종북(從北)의 문제가 아니라 종박(從朴)의 문제가 더 심각함을 자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와 관련, "국민은 차분한데 박근혜 정권만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본질이 아닌 지엽말단의 문제에 적대국가에 선전포고하듯 발언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특검을 회피하기 위한 물타기고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고 정부여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이런 편협한 태도가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국을 냉각시키는 것은 아닌지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돌아봐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결의 정치가 아니라 포용의 정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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