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천주교 사제단 시국미사' 두고 날선 공방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3-11-26 17:44:00

與 "민간인 포격 정당화, 용인 안돼"
野 "달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만 탓"

[시민일보] 천주교 정의사회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정치권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은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 발언에 대해 총 공세에 나서고 있고, 야당은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면서도 여권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유일호 "종교지도자로서 가능한 말인가"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26일 오전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NLL이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고 저희가 백번을 양보한다고 해도 한미 군사훈련이 2010년 한 해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또 그게 북한 땅을 향해 훈련을 하고 포격 훈련을 한 것도 아닌데 전사자 두 분이나 있지만 민간인에 포격한 것을 정당화 할 수 있다는 게 종교지도자로서 가능한 말씀인가, 우선 그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원칙론에 입각한 경고를 한 것”이라며 “이것은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사회적으로 용인이 안 되는 얘기에 대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이 이번 일을 자초한 것’이라는 민주당측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이번 기회에 종교인들이 말씀하시는 것에 좀 편승을 해보시겠다는 얘기인지, 도저히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논평”이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우원식 "다른 문제를 덮으려는 꼼수"
반면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전날 오후 TBS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신부의)그런 인식에 동의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박 신부님의 전체 기조를 보면 지난 대선에서의 불법 문제를 제기한 것이고 그걸 바로 세우자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의 불법 문제를 제기하는 종교계의 문제인식을 막기 위해 결의안을 채택하고 온갖 얘기를 다 하는데, 민주당이 곤혹스럽다기보다는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고 있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 탓만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여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어떤 면에서 보면 종교계에서의 이야기까지도 그 중의 일부를 침소봉대해서, 물론 저희들은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게 해서 다른 문제를 덮으려고 하는 꼼수를 사용하려는 것 아닌가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용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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