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정치인 박원순만 남아" 쓴소리
김현우
kplock@siminilbo.co.kr | 2013-11-27 15:16:59
[시민일보] 서울시의회 새누리당이 27일 시정질문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쓴소리를 퍼부었다.
시정질문 이틀째인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새누리당 부대표 이차순 의원은 "지금의 박 시장은 대규모 토목사업을 공공연히 벌이려는 시장"이라며 "'정치인 박원순'만 남았다"고 질타했다.
이차순 의원은 '잠실 돔구장' 건설을 언급, "내년도 시 예산안 발표 당시 박 시장은 현재 서울시 재정은 비상상황이라면서 핵심 시유지인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부지를 팔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바로 옆 잠실에는 5000억원이 드는 대형 돔구장을 지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고척돔구장의 구체적인 활용방안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잠실에 또 돔구장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서울시 재정형편이 어렵다는 박 시장의 말은 엄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전시성 토목·토건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요즘 여기저기에서 공사 얘길하고 다닌다"며 "서울시 발표문에는 이미 공사장의 먼지가 묻어나고 있고, 굴삭기와 덤프트럭의 잔영이 진하게 배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차순 의원은 "경전철 사업에 예상되는 투자액이 4조원 가량 될 것"이라며 "민간 사업자들은 자본의 몇배 이상을 금융회사로부터 빌려 건설비를 대고, 금융회사는 높은 이자를 수십년간 챙겨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 재정으로 경전철을 건설하면 충분히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데도 복잡한 민자사업으로 시민의 세금을 더 많이 쓰려고 한다"며 "손해는 시민이 보고, 이득은 대기업과 건설사가 챙겨가는 게 현재 시의 실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춘수 의원도 이날 시정질문에서 박 시장에게 "재정이 어려운 시기에 중앙정부와 대립하는 모습이 아니라 협조하고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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