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세력화 기자회견' 앞두고 새누리·민주당 시각차 뚜렷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1-27 15:19:35

"野 연대 포석깔기땐 실망" 때리는 與
"호남외 후보 단일화 필요" 달래는 野

[시민일보] 여야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화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27일 촉각을 곤두세우며,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의원 때리기에 나선 반면,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을 달래는 모습이다.

◆홍문종 "또 애매모호 화법··· 野 눈치보기"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내일(28일) 기자회견이 연대를 위한 포석깔기로 제한된다면 정치 리더십에 실망할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잘 분별해 확실한 화법으로 창당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만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 공식 창당선언은 아니라면서 또 말끝을 흐리고 있다"면서 "안 의원의 애매모호 화법이 또 나온 것이고 야권의 눈치보기가 아닐까 한다"며 "창당설이 나오자 야권과 안 의원이 만나야 한다, 혼자 되겠느냐며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야 대표회담 이틀 후인 어제 안 의원 측은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야권연대를 두고 주도권 싸움 양상으로 변화와 쇄신은 까마득해 보인다"며 "안철수 신당이 베일을 벗고 정정당당한 경쟁을 펼치길 기대하는 국민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압박했다.

◆이용섭 "여당 후보에 어부지리 안줘야"
반면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는 야권분열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비판하며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안 의원을 끌어안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창당을 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 야권 패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특히 정부와 여당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야권 뭉치기론'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파하며 안 의원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용섭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호남에서는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그 밖의 지역에서는 후보간의 단일화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지 않고 민주당에 입당하면 민주당 입장에서 편하고 야권 통합 측면에서도 바람직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지방선거 전에는 현실적으로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는 매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다. 다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방선거에서)새누리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주지 않도록 확실한 단일화 노력을 해야된다. 그래서 야권 통합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 민주진보 진영 세력을 중심으로 해서 통합을 하고 이 세력을 중심으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28일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치상황에 대한 진단과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 향후 세력화 계획 등에 대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회견문에서는 '창당' 또는 '신당'이란 단어가 포함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창당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할 가능성은 배제 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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