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현, “하나마나 명분용 합의안,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 높아”
“새누리당은 예산안, 민주당은 특위 구성과 위원장 얻은 게 성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3-12-05 10:43:48
[시민일보] 여야가 가까스로 국정원 개혁특위 설치에 합의했지만 각 당내에서는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숙현 시사칼럼리스트는 이번 여야 합의 결과에 대해 “실제 하나하나 의제를 보면 여야간 간극이 크기 때문에 합의가 아예 안 되거나 하나마나 한 명분용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5일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새누리당에서는 대표적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의원과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이번 합의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쇼맨쉽인지 우국충정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필을 강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역시 붕어빵에 붕어가 없으니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도 이미 예고된 일”이라며 “아마도 협상 과정을 설명하느라 협상에 직접 나선 지도부도 진땀을 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한길 대표는 어제 열린 의총에서 ‘특위는 시기적 실효성이 담보될 때 우선적으로 구성해 가동해 놓고 특검은 의사일정 진행 중에도 국민과 함께 계속해서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연석회의측은 ‘양당 합의는 ’특검 추진‘ 약속을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각계 연석회의의 존재 의미를 스스로 부인한 것’이라고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새누리당에서 얻은 것은 예산안을 올해 안에 처리한다는 부분일 것이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과 위원장 자리를 얻은 것”이라며 “물론 ‘특검’이라는 단어 하나를 애매하게 넣으면서 겨우 체면치레한 것도 나름 성과라면 성과”라고 분석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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