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사육사 사망 ‘박원순 책임론’ 다시 불거져
심모씨, 인사 문제 제기...“‘감금장치 안돼” 걱정 메모 남겨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2-08 15:05:48
[시민일보] 지난달 24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우리를 탈출한 호랑이에게 목과 척추를 물려 중태에 빠진 사육사가 끝내 숨짐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아주대병원은 8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던 52살 사육살 심 모 씨가 오늘(8일) 오전 2시 24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을 대상자를 가려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20여년간 대공원 곤충관에서 근무했던 고인은 올 1월부터 호랑이 관리를 맡았다가 변을 당했다.
고인은 생전에 이런 인사 배치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호랑이사에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다…’는 표현이 담긴 A4용지 메모 2장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의원 28명 전원이 최근 서울대공원에서 발생한 호랑이 습격사건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예견된 인재”라며 ‘서울대공원장 해임 건의안’을 상정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해임건의안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격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서울대공원의 최고책임자인 안영노 원장을 해임하여 서울대공원을 하루 속히 정상화 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서울대공원장 보은인사'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 시장이 인디밴드 출신의 비전문가를 서울대공원장에 앉혔기 때문"이라고 '박원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박 시장이 "이미 호랑이 사육사의 재배치는 제가 임명한 현(現) 대공원장 이전에 결정됐던 일"이라며 “팩트나 알고 이야기 하라”고 반발하자 홍 사무총장은 “말귀를 못 알아듣고 있는 것 같다. 박 시장이 비전문가를 서울대공원장에 앉혔고, 사육사의 생명이 위협당하는 일들이 발생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반박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서울시 안에서 발생한 인재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정치공세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박시장을 질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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