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홀로서기냐 연대냐 민주당 '安신당 변수' 속앓이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 신당출현 여부 최대변수 꼽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2-24 15:19:43
양승조 "절체절명의 시기, 필승만이 유일한 부활 방도"
손학규 "정정당당히 평가 받자"… 설훈 "3당 연대해야"
[시민일보] 민주당은 24일 이른바 ‘안철수신당’의 출현여부와 영향력 등을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주요변수로 꼽았다.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은 이날 ‘2014년 지방선거 전망과 과제’ 토론회에서 ▲정권심판정서 ▲안철수신당 출현 및 영향력 ▲정당공천 폐지 여부 등을 지방선거 주요변수로 꼽으며 특히 신당 출현 여부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실제 민주당 지방선거 기획단장인 양승조 최고위원은 "2014 지방선거는 민주당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선거"라며 "총선과 대선의 연이은 패배 속에서 민주당은 부활과 나락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리를 통한 '부활'은 선거 결과를 통해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 확인과 수권정당으로의 국민 선택을 다시 획득하는 것이지만 '나락'은 3연패로 대체 당하는 야당과 국민의 신뢰 획득에 실패한 뒤안길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절체절명의 시기에 필승만이 유일한 방도"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철수 의원 측 '정책 네크워크 내일'의 실행위원 중 30%가 전현직 민주당 출신 인사인 대목은 민주당의 아픈 현실이다.
이날 민주당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실행위원 466명 중 23.2%인 108명이 최근 1년 사이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다.
11월 조사 당시때만 해도 민주당 소속이었던 사람은 32명이나 된다.
텃밭인 호남의 경우, 전남 54명 중 18명, 전북 61명 중 21명의 민주당 출신이 안철수신당행을 택했다.
새누리당 출신은 2명, 통합진보당 탈당자는 1명이었고 나머지 실행위원은 최근 1년간 당적을 보유하지 않았다.
1년 이내의 당적 조회만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과거 민주당에 몸 담았거나 공천됐던 인사는 더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 의존도가 높다보니 새 정치가 아닌 민주당 출신 빼내기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정작 안철수 신당을 대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민주당은 안철수신당과의 관계를 ‘경쟁적 협력 관계’라는 다소 어정쩡한 설정으로 후일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모임에서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은 혹시라도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단일화, 연대에 의지해서 치르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해선 안 된다"며 "국민은 민주당도, '안철수신당'도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평가를 받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야권연대론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연대와 단일화로 선거를 미봉하기보다 자기혁신을 통해 승리의 길로 나가야 한다. 편법으로 나눠가지면 이번 지방선거는 이길지 모르나 다음 정권은 우리에게서 멀어질 것"이라면서 "60년 전통의 정통 제1야당의 자부심을 갖고 정정당당하게 나가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당 설훈 의원은 안철수신당과의 연대를 주장했다.
설훈 의원은 전날 Y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을 제외하고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이 연대해야 한다”며 이른바 '신야권연대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지금 정의당, 그리고 안철수 의원이 만들려고 하는 당 그리고 민주당, 이 3당이 합쳐서 하나의 조직체가 된다면 아마 지방선거에서 싹쓸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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