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후" vs. "3월"··· 새누리 全大론 솔솔
'비주류' 이재오-김성태는 조기전대 불 지피고 서청원은 기름 붓고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2-25 16:15:25
당내선 "5월까지 황우여대표 체제··· 이후 선대위체제 운영" 분위기
[시민일보] 새누리당 비주류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기전대론'을 흘리며 공천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5월 임기까지는 황우여 대표 체제로 가고, 이후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하다가 8월 쯤 전당대회를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먼저 공개적으로 포문을 열고 나선 이는 비주류 측 이재오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집권 1년 평가에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고 다음 성공을 위해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면서 "스스로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양보할 사람은 양보하고 새롭게 다시 이끌어 가라고 하는 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고 국민과 집권 여당에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사실상 당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다.
김성태 의원도 최근 “현재 여야 극한 대치의 꽉 막힌 정국에서 관리형 대표인 황우여 체제의 한계가 왔다”며 “내년 3월 전당대회를 통해 책임여당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강단 있는 대표 체제가 필요하다”고 3월 조기전대론을 주장했다.
여기에 서청원 의원이 지난 13일 울산 중구 당원협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원하면 총대를 멜 생각이 있다”고 당권도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조기전대론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었으나 반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실제 심재철 최고위원은 24일 "아직 인적쇄신론이 나올 때는 아니다"라고 조기전대론을 일축했다.
중립성향의 한 재선의원도 “현 지도부는 통상적으로 '여당의 무덤'이라는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완승했다"며 “이런 지도부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주도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조기전대는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라며 "현재 당 분위기는 7월 이후 전대를 실시하자는 목소리가 8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황우여 대표 거취와 관련해서는 “황 대표가 인천시민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인천시장 후보로 선호되거나 당에서도 필승후보로 인식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황 대표의 정치적 비중을 생각할 때 인천시장이 격에 맞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평소 당에 대한 충성심이 깊은 만큼 말을 아끼고 있지만 국회선진화법을 제대로 운영해보고 싶다는 차원에서 내심 의장직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현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들은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산동 그랜드콘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송년의 밤 및 새누리비전 창간 7주년 기념식'에서 대선 승리를 축하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대선의 완결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필승 결의를 다졌다.
황 대표는 "코앞에 다가온 지방선거를 성공과 승리의 시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똘똘 뭉쳐서 지방선거를 멋지게 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홍문종 사무총장은 "대선에 이긴 걸로 끝나서는 안 된다.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대선의 완결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인천시장을 비롯해 광역단체장, 시도의원 등을 당선시키지 않으면 대선에서 이겼다고 하지만 반쪽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신발끈을 동여매고 전진해야 한다. 다시 땀 흘린다고 약속해야 한다"며 "6·4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새누리당이 압승, 필승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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