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주당은 구체제, 구사고, 구행태 산물”

강운태 “신당창당은 야권분열만 초래...통합해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2-26 14:30:13

[시민일보]민주당의 전통 텃밭인 광주에서 26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소속 강운태 광주시장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안철수 의원을 사실상 민주당을 ‘구체제, 구사고, 구행태의 산물’로 규정하면서 그래서 신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강운태 시장은 신당과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다며 창당은 야권의 분열을 가져온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 NGO센터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광주설명회'에서 민주당을 겨냥, "새정치에 대한 열망을 야권 분열로 이야기하거나 (우리와) 함께 하는 인물들을 폄훼하는 것은 기득권적 시각의 발로이며 구체제, 구사고, 구행태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존정당이)민의를 대변하고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가진 호남은 변화의 의지를 갖고 있지만 호남인들의 지지를 변화와 개혁, 수권으로 보답하지 못하고 깊은 타성에 빠져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뛰어 넘어 한국정치를 바꾸는데 호남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호남은)반목과 증오를 종식하고 삶의 정치, 새로운 정치체제·구도로 새로운 수권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주의에 안주하고 혁신을 거부하며 상대방을 폄훼하는 낡은 정치는 이제 호남에서 거둬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안 의원은 향후 정치일정에 대해서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선언"면서 "내년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라는 정치일정이 있는 만큼 책임감있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강운태 광주시장은 안철수 신당 창당이 새 정치와는 거리가 있다며 지방선거 이전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세력이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같은 날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정치는 여야 모두 제 역할을 못해 불통의 정치고 낙제점"이라면서도 "그런 점에서 새 정치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곧 신당 창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대통령 중심제 아래서 양당체제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현 야권을 보면 민주당을 개혁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하는 것이 새 정치에 근접하는 것"이라며 "특히 여당이 국회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신당이 제3의 지대에서 서겠다는 것은 야권의 분열로 이어져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안철수 정치세력이 지향하는 가치와 민주당의 가치에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은 정치행태에 관한 것인데 이는 충분히 개혁해 갈 수 있다"며 "현실적 정치지형을 보면 안철수 신당이 주력하는게 호남과 수도권인데 일부에서 호남에선 치열하게 경쟁하고 수도권에선 연대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새 정치라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방선거는 생활정치이고 행정의 영역이 강한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당은 총선이나 대선을 겨냥해서 만들어져 왔다. 따라서 지방선거 전에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통합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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