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신당과 연대 없다" 등돌린 민주당
'대결'로 방향 선회··· 박원순-송영길 카드로 수도권 지방선거 자신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12-26 14:35:52
박기춘 사무총장 "정면승부 불가피··· 연대 안기댈 것"
[시민일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기조가 안철수신당과의 ‘연대’에서 ‘대결’로 선회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26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호남에서는 후보를 따로 내더라도 수도권에서는 신당과의 단일화를 예상하는 기류가 있었지만 이제는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라며 "연대에 기대는 것보다 자생력을 갖고 근육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게 낫다"고 '안철수 신당'과의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차단했다.
여의도 정가는 민주당의 이 같은 기류 변화가 수도권 지역 선거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박원순 시장과 인천의 송영길 시장을 비롯 경기도에서 김진표, 원혜영 의원 등 거물급 출마 희망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민주당 결심을 부추겼다는 것.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이 '연대 프레임'에 갇혀 있다 보니 구태라는 안철수 신당 측 공격에 속수무책 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민주당 전략수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등의 조언도 ‘연대’보다는 ‘대결 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손학규 고문은 최근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은 혹시라도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단일화, 연대에 의지해서 치르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해선 안 된다"며 "국민은 민주당도, 안철수신당도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평가를 받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야권연대론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연대와 단일화로 선거를 미봉하기보다 자기혁신을 통해 승리의 길로 나가야 한다. 편법으로 나눠가지면 이번 지방선거는 이길지 모르나 다음 정권은 우리에게서 멀어질 것"이라면서 "60년 전통의 제1야당의 자부심을 갖고 정정당당하게 나가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동영 고문은 전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통화에서 “정당은 노선과 정책을 가지고 출현해야 하는 것”이라며 “개인의 인기로 출현하는 정당(안철수신당)은 인기가 사라지면 없어져야 하는 모순에 직면하게 된다”고 안철수신당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도 “지금의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실망해 새 정치의 갈증이 어느 때보다 커져 있고 계속되고 있다”며 “(그런 현상이) 안철수 의원이라는 개인을 통해서 투영되는 ‘반사이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친노 전해철 의원 역시 지난 23일 "'또 다른 새누리당' 정책만으로는 신당이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한편 안철수신당 추진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김효석 공동위원장도 이날 “승패의 게임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새정추 이계안 공동위원장도 최근 "민주당과 연대해 거대 야당을 꾸리는 것보다 여야를 다 흔들어 정계 개편을 하는 것이 꿈"이라며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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