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학교, 교과서 선택에 외부 힘 작용 상당한 우려”
“8종 교과서 중 학교내 논의 통해 선정하는 건 철저히 보장돼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1-08 12:02:08
[시민일보]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 논란에 대해 “학교가 교과서를 선택하는 것에 외부의 힘이 너무 작용하는 게 아닌가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용린 교육감은 8일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기본적으로 모든 교과서에 검인정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시각으로 내용을 가르치자는 것”이라면서 “검인정이 된 것은 역사해석에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는데 각자가 최선의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학교에서는 그 8가지 중에 마음껏 학교 구성원의 논의를 통해 하나를 선정하게 돼 있다. 이것은 철저히 보장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교의 교과서 선택 자율권은 학교에 주어져 있는데 그것을 외부에서 이런 식으로 압력을 넣으면 민주주의가 작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런 압력 때문에 이미 선택했다가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민주주의적 관점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과서가 만들어지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히 보장해줘야 할 것”이라며 “교육부에서 조사를 나간 것은 아마 교문 앞에서의 압력 같은 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교욱부에서 그것을 강요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지정하는 방안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전반적인 교과서 정책은 검인정 흐름으로 왔었는데 이렇게 8종 교과서 중 어느 하나를 선택했다는 식의 압력이 생긴다면 차라리 국정이 나은 것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시각인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국정이라고 하는 방향이 그렇게 옳은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이렇게 역사교과서를 에워싸고 특정교과서는 안 된다는 식의 논쟁이 심화된다면 국사교과서에 관한 한 국정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발상 자체에 불가피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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