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식 분열은 국민 분열 초래 역사 국정교과서 체제 전환 검토"

새누리당 지도부, 논의 시동

박기성

pks@siminilbo.co.kr | 2014-01-08 12:02:08

[시민일보]새누리당이 현행 검인정 체제인 역사 교과서를 과거의 국정 교과서로 환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최근 일부 고등학교가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역사 왜곡 논란이 일면서 잇따라 철회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역사 교과서는 10월 유신 직후인 1974년부터 국정으로 발행되다가 2002년 근·현대사 교과서 때부터 검정으로 전환됐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검정 제도가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고 불필요한 논란을 확대·재생산한다면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국정 교과서로 다시 돌아가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역사 인식에 대한 분열은 국민 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역사는 진영논리에 따라 춤을 춰선 안 된다. 미래세대에게 잘못된 역사관이 주입된다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국정 교과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자율성과 독립성이 존중돼야 할 학교의 의사 결정에 자신들이 가진 의견과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적 압력을 가해 결정을 철회토록 하는 것은 또다른 형태의 폭력"이라며 "교육부는 부당한 압력이 있었는지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역사 교과서에 대해서만큼은 이념을 떠나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비교 판단할 수 있도록 국가가 공인하는 역사 교과서를 당 차원에서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황우여 대표도 전날 YTN에 출연해 "서로 최소한 비교해서 학생들이 볼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교학사 교과서가) 1%도 채택이 안 되다가 그것마저도 철회되고 있다. 너무 한 쪽으로 쏠리는 거 아니냐"며 "이념적으로 서로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자유롭게 채택하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다양한 교과서를 채택하되 궁극적으로 역사는 한 가지를 가르치는 게 국가의 의무"라며 "비교도 좋지만 국가가 공인하는 한 가지 역사로 국민을 육성하는 게 옳지 않느냐"고 국정 교과서 환원을 제시했다.

박기성 기자 pk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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