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신당, 지방선거 전 창당 못할 수도"
윤여준 “3월까지 당 만들어야 선거 치러…자신 없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1-09 17:16:16
[시민일보]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의원 측이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인재영입 등으로 난항을 겪는 정황이다.
이로 인해 사실상 지방선거 이전 창당은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안철수 신당창당 준비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윤여준 의장은 9일 신당창당 시기와 관련, "아무리 늦어도 3월까지는 당을 만들어야만 (6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다"면서도 "그 안에 당을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윤여준 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우 (6월 지방선거 전 신당창당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각오해야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장의 발언은 경우에 따라 신당 측 인사들이 새정추 간판으로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안철수 신당이 야권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 민주당이 자기구실을 충실히 했으면 원천적으로 그런 일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며 "국민의 여망을 등에 업고 등장하는 정치세력을 야권분열이라고 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의장은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선을 그은 데 대해 "올바른 태도"라며 "그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당이 맨날 선거만 하면 연대에 매달리는 것도 초라하다. 독자적인 힘으로 선거에 이길 목표를 세우고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와 관련 "정당정치 관점에서만 보면 사실 말이 안 되는 생각"이라면서도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제대로 된 정당정치가 아니고 폐해가 워낙 많이 생기니까 (폐해를 개선한다는) 취지로 본다“고 밝혔다.
윤의장 발언과 관련, 여의도 정가는 새정추 측이 정당을 창당하면 지방선거에서 무조건 후보를 내야 하는데 신당에 그만한 경쟁력을 갖춘 인사가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그래서 신당 창당을 미루고 대신 새정추를 간판 삼아 호남 등 몇 개 유력지역에만 선택적으로 후보를 내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것.
실제 지역의 한 야당인사는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새정추 측이)수도권 지역에 후보를 냈다가 3등을 할 경우, ‘야권분열’이라는 비난을 받게 돼 있고 그렇다고 개편대상인 민주당과 야권연대를 했다가는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돼 있다”며 “신당창당이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은 아마도 이런 상황을 면하고 싶어 안철수 의원 측이 낸 묘책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당은 지방선거 이전에 창당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 대신 호남 등에서 거둔 성적을 바탕으로 7.30 재보궐선거에 전력을 투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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