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리는 민주당 "야권연대 하자" 뿌리치는 안철수 "혁신 우선이다"

정의당도 "선거서 각 정치세력 평가 받는게 제일 중요" 손사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1-17 11:16:01

[시민일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야권연대에 대해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줘선 안 된다며 연일 신당 측에 야권연대를 위한 러브콜을 보내는 반면 독자세력화의 시험대에 오른 신당 측은 ‘혁신’이 우선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긋는 입장이다. 진보정당인 정의당도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연일 신당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야권 분열로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민주당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대표로 야권 연대를 성사시켰던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은 17일 개인 성명을 통해 “선거 연합은 구태나 구정치가 전혀 아니다. 모든 선진국에서 일어나는 가장 선진적인 정치 과정”이라며 “지지자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려면, 연합은 유용하고 현실적인 길”이라고 야권연대를 주장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전날 YTN <정찬배의 뉴스정석>에 출연, “정당들이 각자 후보를 내면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면서도 “우리 사회에 새로운 정치 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2, 3등 싸움을 하다 1등 자리를 엉뚱한 분에게 넘겨주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분열에 따른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으로 신당 측과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노웅래 신임 사무총장 역시 “지금까지 했던 식의 나눠먹기식 연대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고 해서는 안된다”면서도 “일단 정치혁신, 변화를 통해 정면승부를 하고 그러고도 정부·여당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구도가 된다면 민주당 중심의 야권연대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견제세력을 약화시키는 분열은 새정치가 될 수 없다”며 새정치는 분열이 아닌 통합과 불통정치에 맞서 더 강한 견제와 정치문화의 근간을 바꾸는 노력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야권연대를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좋은 인연과 생각은 여러 정치적 상황의 변화에도 계속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쟁이 아닌 다른 큰 상생의 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야권연대에 대해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자꾸 분열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서로 소신과 정책, 뜻이 맞으면 자꾸 힘을 모으려고 노력을 한다면 그런 노력을 국민이 예쁘게 보실 것”이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신당 측 반응은 냉담하다.

신당 측 ‘새정치추진위원회’ 금태섭 대변인은 “야권에 필요한 건 혁신이지 단순히 지금 모습 그대로 뭉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하는 한편 “민주당 입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 민주당 위주의 재편을 하고 싶으시겠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저희가 더 잘하길 바라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모습 그대로 야권이 합치면 이길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야권 사이에도 경쟁이 일어나면서 혁신으로 이어져야 국민이 야권에 대해 정권을 줄 만하구나 하는 믿음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서울 시장을 포함, 수도권 전지역에 후보를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분명하게 답변했다.

한편 진보정당인 정의당도 야권연대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야권연대에 대해 "(양당체제를) 끝내야 되지 않느냐, 좀 세력을 바꿔라, 판을 바꿔라 하는 것이 야권 성향 국민들의 요구라고 볼 수 있다"며 "야권연대보다는 각 정치세력이 국민의 평가를 전국적인 선거를 통해서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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