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독자후보' 강력 의지··· 서울시장 선거 야권연대 '시계제로'
민주당 "일대일 구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1-21 11:15:44
해누리 "박시장 '양보' 시민에 무슨 도움?"
[시민일보] 신당 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등 전국적으로 지방선거 후보를 내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면서 야권연대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 양보를 요구하는 한편, 독자후보 출마 방침을 분명히 했다. 당사자 부인에도 불구하고 장하성 교수나 안 의원 본인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에게 6월 지방선거 전략을 놓고 담판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 고문은 21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윈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만날 필요가 있다"며 "민주혁명진영의 지도자로서 6월 선거를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할 것인지 큰 틀에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는 하나로 똘똘 뭉치고 야권은 둘, 셋, 넷으로 갈라지면 누가 이기는 것인지는 상식"이라며 "당내 외에서 이번 선거에서 연대는 없다, 또는 협력은 없다고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제일 즐거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분열의 정치로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려서는 안된다"며 "새누리당 견제에 동의한다면 정당과 개인을 막론하고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강조한다"고 야권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권연대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력한 견제구를 날렸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연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선거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전원책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강한 부정은 긍정을 의미한다"며 "지난 대선 때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끝까지 간다고 국민 앞에 공언을 하고도 그걸 지키지 못하지 않았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금 겉으로는 (안 의원이 야권연대 같은 정치공학은 없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지만 '양보를 이번에 내가 받아야 되겠다'고 말하고 있지 않느냐"며 "양보를 받아야 된다는 게 단일화한다는 얘기인데 결국 크게 보면 야권이 개편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워낙 지지도가 추락하니까 새로운 변수가 떠오르면서 야권이 개편되어 나가는 과정이고 또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한지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이번 선거에서 결국 그분들이 서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고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곧 속내를 드러내고 단일대오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이 '백번 양보' 발언을 했다. 서울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전제를 붙였지만 박 시장의 양보가 서울시민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인지 참으로 의아하다"며 "박 시장의 뜻은 안철수 측과 후보 단일화 협상을 하고, 협상에 따라 후보직을 양보할 수 있다는 의미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차대한 국가 대사가 고작 두 사람이 커피숍에서 처리할 장난거리냐"며 "더군다나 현직 민주당 서울시장이자 예비 출마자가 누군지 모르는 안개 후보에게 백 번 양보하겠다는 게 민주당은 어느 나라 정당인가, 대한민국 정치가 참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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