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동양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발행 의혹 등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다음주 초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3일 구속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5)과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57), 이상화 전 동양인터내셔널 사장(45),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40)의 구속만기를 연장하고, 보강조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27~28일께 수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검찰은 현 회장이 부도 가능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상환능력이 없는데도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의 CP·회사채 등을 발행·판매하고, 계열사들이 수천억원 어치의 어음을 매입토록 지시해 손실을 끼친 것으로 잠정 결론 냈다.

또 적절한 담보없이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계열사에 1조원 이상을 대출해주는 등 부당 지원한 혐의도 공소사실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과 일부 임원들은 지난해 계열사 5곳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 직전 보유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회피하거나 호재성 투자정보를 흘려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도 짙어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증선위는 김윤희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장과 김성대 동양파이낸셜대부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별도로 금감원도 동양증권이 고급 빌라인 '라테라스 한남'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동양을 부당 지원한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 자료를 검찰에 이첩했다.

검찰은 사기성 CP 발행·판매,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등과 관련된 수사기록과 증거자료 등에 대한 검토를 거의 끝내고 이번 주말까지 전·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소대상자를 추려낼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62)에 대한 처벌 여부도 관심이다.

앞서 지난해 10~12월 경실련과 동양증권노동조합, 동양사태진실규명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현 회장과 이 부회장, 경영진 등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동양그룹 계열사와 경영진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3개월여간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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