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표 교수 "고병원성 AI 시초 철새 아닐수도…"

"청결한 사육환경 조성 해주면 AI 예방 가능"

신한결

smk2802@siminilbo.co.kr | 2014-01-23 17:57:16

[시민일보] 정부가 가창오리떼를 AI발병 원인으로 추정,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감염원인을 철새로 단정짓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두표 호남대 생물학과 교수는 22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철새들이 AI전염 원인이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몇 가지 의문점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정부말대로 시베리아에서 감염됀 채 온 철새들이 오리농가에 전염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오리종류는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저항성이 강해 잘 죽지 않는데, 만약 감염됐다면 진작 죽었어야할 철새가 어째서 2~3개월 후 동림저수지에서 죽었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저병원성 바이러스는 모든 조류에 상존하고 있으며,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고병원성으로 진화하는 경우가 있다"며 "협소하고 비위생적인 사육환경은 감염의 원인"이라며 다른 루트의 발병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이동이 잦은 철새 특성을 고려해 철새도래지에 대해 경계하고, 이동경로 주변은 집중 관리하는 것이 맞다"며 필요성을 인정하며 "바이러스는 분변을 통해 전염되므로 농가 관계자의 이동 차단이 필수"라 강조했다.

한편 이 교수에 따르면 AI는 인간의 '감기'와 유사한 개념이다. 예방 또한 감기예방과 마찬가지로 청결한 사육환경을 조성해주면 가능하다.

신한결 기자 smk2802@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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