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폐지··· 朴-安 물고 늘어지는 새누리-민주당
野 "더이상의 침묵은 국민 우롱··· 朴대통령 입장 밝혀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1-24 15:25:24
與 "安, 여성·사회적 약자 정치참여 제한이 새정치인가"
[시민일보]기초단위 선거의 '공천폐지' 문제를 놓고 여야가 지루한 공방을 이어 가는 가운데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여당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각각 걸고 늘어지는 형국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4일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의 약속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야 한다는 대통령의 신념이 변함이 없다면, 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파기하려 하는지 박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박대통령을 직접 겨냥, 압박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더 이상의 침묵은 국민 무시이자 우롱"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그는 "돈 드는 공약 파기를 이해할 국민은 있을지 모르지만 돈 안드는 공약 파기를 이해할 국민은 없다"며 "국회나 당에서 결단하라는 식의 책임모면 식 발언이 없기를 바란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새누리당은 위헌요소에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는 공천폐지 공약을 최초로 내걸었던 안철수 의원을 향해 공세를 취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의 기초 공천 유지에 반대 입장에 대해 "기초공천제 폐지를 통해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는 것이 '새 정치'냐"며 “이러고도 새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국회 정치개혁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안철수 의원에게 맞장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부의장은 "제가 재선이기에(안의원은 초선) 급은 잘 안맞지만 국민을 위하는 길인데 어떠냐"며 "지방선거 공천제 폐지가 국민에게 이롭다면 당당하게 저와 맞장 토론할 것을 정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공천제 폐지가 국가를 위하는 길인지 아니면 새누리당이 대선 후보 공약이라는 어려움에도 국민들을 위해 만든 대안이 맞는지 솔직하게 의견을 듣기를 정식으로 청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안 의원이 정말 공천제 폐지의 위헌성과, 효과가 없고 부작용이 있는 것을 모르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구 정치를 답습해 집권여당을 공략해 지방선거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여의도 정가는 새누리당이 안철수 의원을 직접 겨냥하고 나선 것은 공천폐지가 위헌적 요소를 안고 있는데다가 공천폐지에 따른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 되는 데 따른 자신감 때문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