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유보··· 安측, 야권연대 뒤집나
송호창 "나홀로 가겠다는 것은 문제" 윤여준 "국민이 받아주면 그 길 가야"
박기성
pks@siminilbo.co.kr | 2014-02-03 14:38:08
일각선 '경기도지사-부산시장 빅딜 가능성' 지목
새누리 "표 따라 움직이능 야권야합 구태 중 구태
[시민일보]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야권연대 불가를 외치던 안철수신당 측이 최근 가능성을 열어 두는 쪽으로 입장을 바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송호창 소통위원장은 3일 야권연대와 관련, "상황이 바뀌는 것과 아무 상관없이 그냥 나홀로 가겠다는 것은 현실적 감각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새누리당을 당선시키는 어부지리가 된다면 마지막에 화학적 연대를 할 수 있다'는 민주당 노웅래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사실상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앞서 새정추 윤여준 의장도 전날 오찬간담회에서 “기본 입장(독자노선)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지만, 많은 국민이 받아주면 그 길을 가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때 가서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막판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송 위원장과 윤 의장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그동안 새정추 관계자들이 '패배주의적 생각'이라며 야권연대를 일축했던 기존의 발언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안철수신당 간 ‘빅딜 가능성’ 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최근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를 무조건 내겠다"거나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전부를 내겠다”며 독자후보 출마의지를 강조한 것을 사실상 민주당에 경기도지사·부산시장 후보를 양보하라는 메시지로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안 의원 측은 현재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부산시장 후보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빅딜설'이 현실화되기에는 민주당내 출마희망자들의 반발이 거세 만만치 않다.
견제구를 날리는 여당의 집중포화도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벌써부터 야권연대 모략의 불을 지피고 있다"며 "선거 때 연대할 것이라면 왜 굳이 신당을 창당하는지 국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표에 따라 움직이는 야권 야합은 구태 중 구태"라며 “안 의원이 구태정치 표본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정치를 한다면서 새 인물, 새 이념도 없이, 공천제 폐지로 인물을 차단하며 정치 야합에만 골몰하는 사익 추구는 한 여름 밤의 정치 쇼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홍문종 사무총장은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는 "김한길 대표는 안철수신당이 구원투수라도 되는양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며 안철수신당을 압박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연대가 유일한 선거전략이냐'는 안철수신당 측의 싸늘한 반응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의 위엄을 찾아볼 수 없는 애처로운 모습이자 구태 중 구태의 모습"이라며 "김 대표가 정치혁신안을 발표한다고 했는데, 재탕 삼탕이 아닌 새 내용이 담긴 혁신안을 발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안철수신당이 새정치를 표방하는 만큼 선거 연대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선거 연대는 구태 중의 구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여준, 금태섭 같은 분들은 꼭 '현재로서는'이라는 전제를 붙이더라"며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신당 측을 꼬집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