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때리는 새누리 vs 김황식 헐뜯는 민주당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2-05 17:28:33
새누리, 박원순 추대론에 "朴 높은 지지율은 이벤트식 전시행정"
민주당, "서울시장 출마문제 놓고 靑 눈치 보는 기회주의적 태도"
[시민일보] 6.4 지방선거 최대승부처인 서울에서 ‘김황식 대 박원순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민주당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각각 겨냥, 총공세를 퍼붓는 모양새다.
실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 새누리당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김황식 전 총리가 설 연휴 전후로 당 고위 관계자와 단독회동을 갖고 사실상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김황식 때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5일 YTN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회동에서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 전체의 뜻이라며 출마를 요청한 새누리당 관계자에게 “당의 공식요청이 있으면 출마를 긍정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달 김 전 총리측이 친분이 있는 당내 의원들에게 서울시의 현안 자료를 요청한 사실과 함께 사실상 김 전 총리가 출마결심을 굳힌 정황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현안논평에서 "김황식 전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문제를 놓고 청와대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은 기회주의적 태도"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부대변인은 "청와대의 의중이 확인되면 출마하겠다는 말이 여권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서울시장이 국무총리 자리나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큰 착각"이라며 "서울시장직은 최고 권력자의 눈치를 보며 2인자로서 위상을 굳힐 수 있는 국무총리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더 이상 권력주위를 맴돌며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존경받는 전직 총리의 위치로 빨리 복귀하라"고 충고했다.
새누리당 역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박원순 시장을 향해 칼 끝을 겨눴다.
노웅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 ‘박원순 추대론’에 대해 “경쟁자가 나온다면 경선을 안 할 수 없다. 만약 상대가 나온다면 투명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박 시장이 일찌감치 재선 도전의지를 표명했고, 아직까지 당내 도전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어서 박 시장이 단독후보로 추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박원순 시장을 향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박 시장의 높은 지지율은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보여주기 좋은 이벤트 식의 전시행정 때문"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앞서 새누리당 지방선거 사령탑인 홍문종 사무총장도 박 시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 냈었다.
홍 총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서울시의 서남권 글로벌센터 특혜의혹과 관련, "서울시가 서남권 글로벌센터로 매입한 건물의 소유자는 민주당 출신으로, 영등포구청장과 각별한 사이라고 한다. 매입과정에서의 특혜 의혹 제기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후보지와 해당 건물을 비교할 때 접근성이 떨어지고 낡은 건물이라 리모델링 비용도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서울시는 그런 건물을 시가보다 비싸게 구입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필요시 내부감사를 한다고 밝혔는데 아직 그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면서 "박 시장은 특혜의혹이 짙어지기 전에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모든 진실을 서울시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총장은 또 박 시장의 지난 2년 시정 운영 평가를 묻는 질문에 "거의 낙제점으로 60점 미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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