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출마선언’...정몽준 ‘신중모드’...김황식 ‘심사숙고’

새누리 서울시장 경선후보 '3인 3색' 행보 관심 집중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2-11 14:36:54

홍문종 “빅3경선 이뤄질듯··· 특정후보 朴心은 없다"


[시민일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이 ‘정몽준·김황식·이혜훈 3자구도’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에 따라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혜훈 "서울을 시민에게 돌려드릴것"
이들 ‘빅3’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다.

반면 정몽준 의원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출마를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 의사를 가장 먼저 밝힌 이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정치시장에게 빼앗긴 서울을 시민에게 돌려 드릴 것"이라는 포부와 함께 주요 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 정몽준 "친이-친박계 갈등 걱정"
반면 정몽준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주도로 국회에서 열린 '통일경제교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주민들을 만나보니 제가 큰 책임을 맡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과, 어려운 일인데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들로 의견이 갈렸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또 정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과 관련해 당내에서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갈등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렇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은 현실"이라며 "청와대의 의중을 특별히 전달받았다는 것처럼 암시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의원은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정 의원을 만나 서울시장 출마 시 선대위원장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선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보도가 나서 이재오 선배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는 중"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김황식 "마지막 고민중"

특히 서울시장 경선출마를 검토 중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전 총리는 UC 버클리대 로스쿨 한국법센터 수석 고문직을 맡아 4월까지 체류할 예정이지만 그의 귀국은 서울시장 출마가 결심이 서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종전과는 전혀 다른 서울시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수행할 역량이 내게 있는지 마지막 고민 중"이라며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시정을 펼치는 노력을 확실히 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출마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그야말로 심사숙고 중”이라며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 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이 보통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 한번 결심하면 확실하게 끝까지 잘 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홍문종 "경선과정 시너지 효과 기대"
한편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의 서울시장 경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금으로 봐선 두 분 다 나오실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빅3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에게) 좋은 사인들은 많이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또 김 전 총리에게 '박심(朴心)'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 분이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분이라서 한 번 해볼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거지 특정세력이 도와주기 때문에 (김 전 총리가 출마를)생각하고 있다, 그런 건 아닐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후보를 고르는 과정이 아름답게 비쳐지고 그 과정을 통해서 한 후보가 정해지면 세 분(정몽준, 김황식, 이혜훈)의 강점이 서로 합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쉽지 않은 선거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을 충분히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