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도 민주당-安신당 갈등 증폭

민주당 "安, 시의원들 빼가기 시도··· 安새정치는 껍데기" 경고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2-11 18:06:07

安신당 "먼저 접촉한 일 전혀 없다··· 자발적 판단은 당연" 반격

[시민일보]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11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새정치추진위원회를 향해 ‘안철수 새정치는 껍데기’라며 맹비난하고 나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을 상대로 빼가기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며 "새로운 인물 발굴이 아니라 기존의 민주당 현직 의원들을 상대로 빼가기를 시도한다면 이는 '정치도의'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내건 '새정치'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당 탈당 후 신당에 합류하는 시의원들을 겨냥, "아직까지 신당의 정체성이나 정강·정책도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새정치에 동의했다'는 변명은 성립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정치 철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더욱 안타까운 것은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기 어렵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일부 시의원들의 현실적인 약점을 노렸다는 정황”이라며 “이게 사실이라면 안철수 새정치는 껍데기만 새정치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두고 여야가 일대 격전을 벌이는 동안 이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없었던 안철수 의원이 보궐선거가 생기자 갑자기 서울시장직 출마 의사를 밝혔던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며 "그런 안 의원이 최근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할 차례' 운운한 것은 2011 보궐선거의 배경과 의미를 망각한 자기중심적 발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안철수 신당이 '선거용 급조 정당'의 길을 걷고 있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안철수 신당 깃발은 새정치이지만 오히려 정치를 퇴행시키고 새누리당 1당 독주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인 장환진(동작2) 의원이 안철수 신당합류를 위해 전날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장 의원 이외에도 추가로 6~7명이 새정치신당 합류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원 빼가기 논란’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최근 "저희가 먼저 접촉한 일은 전혀 없다"면서 "그런 분들이 계신다면 스스로 판단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또 서울 여의도 새정치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참석해 "매년 수백억원씩 국고보조금을 받고 대부분의 의석을 가진 거대정당이 (신당을)경계하고 비방하는 모습은 국민이 보기에 아름답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추진위원회 김성식 공동위원장도 최근 한 방송에 출연, "우리는 사실 빼가고 말고 할 역량조차 안 된다"며 "그 내용조차 우리가 일일이 파악을 못하고 있다. 그분들의 자발적인 고민 속에서 이뤄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기초의원, 광역의원들 사이에서 새로운 정치를 위해 다시 한번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움직임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으로 민주당 소속 기초·광역의원들이 대거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용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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