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文 "安 새정치 애매모호" 혹평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2-12 10:42:36
[시민일보]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12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전날 발표한 ‘새정치 구상’에 대해 애매모호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오랫동안 새정치를 주장한 만큼 혹시나 하는 바람이 국민들 사이에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신당의 기본구상은 정말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무슨 얘기하는지 모르는 수준이었다"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특검과 반칙없는 사회는 노무현, 정의로운 사회는 전두환, 동반성장·공정사회는 이명박, 사회적 통합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 대통합을 카피한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자신들이 구시대 정치라고 낙인 찍었던 옛 정치인들의 흘러간 레퍼토리를 총망라한 정치 카피 전시를 보는 것 같았다"고 혹평했다.
특히 그는 "참신성과 진정성이 담긴 새 내용은 전혀 없고 추상적인 말의 성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참으로 안쓰럽다"며 "회색지대에서 간보기, 평론가 정치를 하면서 이미지로만 승부하려는 얕은 정치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조한 티가 나는 정당의 정치 이념 베끼기가 진정한 모습이라면 암울하다"며 "우리 정당사는 1인 정당은 결코 성공할 수 없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만큼 안 의원은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치비전을 제시하고 창당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그 당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 역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에 대해 "새정치의 내용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문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은 분명히 새로운 정치를 말씀하고 계시고, 안철수 의원의 존재 자체가 신선하고 새로운 면이 있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발굴이라든지 이런 모습들을 보면 기존에 민주당이 해왔던 방식들, 또 민주당이 내세웠던 후보군들 하고 별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예를 들어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지금 박원순 시장보다 더 시민들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분을 내세울 수 있다면 문제가 다르겠지만 그렇지도 못하면서 단지 야권성향의 지지자들의 표만 분열시켜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그런 결과가 된다면 그런 결과에 대해서는 또 국민들이 아주 비판적으로 바라볼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신당이 창당이 되고 후보군들이 정리가 되면 국민들 여론을 존중하면서 아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그런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연대의 방식에 대해선 ‘유연한 연대론’, 이른바 ‘호남 경쟁, 이외 지역 연대론’을 주장했다.
그는 유연한 연대에 대해 “예를 들자면 민주당과 신당이 서로 경쟁을 해도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염려가 적은 권역은 양당이 마음껏 경쟁을 하고, 또 양당이 분열할 경우에는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그런 위험이 큰 그런 권역에서는 서로 지혜를 모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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