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한미 합동군사훈련 힘겨루기'

남북 고위급 회담 오늘 판문점서 접촉 속개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4-02-13 17:53:03

[시민일보]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 기간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남북이 14일 1차 고위급 접촉을 속개한다.

따라서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진 앞선 접촉에 이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통일부는 13일 북측에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전통문을 보내 이같은 고위급 접촉 속개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접촉은 앞서 남북이 지난 12일 박근혜 정부 들어 1차 고위급 접촉에서 이렇다 할 합의 도출도 없이 서로의 주장만 강조하다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진 이후 북측의 제의로 이뤄진 1차 접촉 속개다.

북측은 1차 접촉에서 '키 리졸브' 등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24일 시작되고 이산가족 2차 상봉 일정인 24~25일이 겹치는 상황에서 훈련기간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은 어제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예정대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되 군사훈련 기간에는 상봉 행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자신들의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이산가족상봉과 합동군사훈련을 연계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국가안보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군사연습과 인도주의적 목적의 이산가족 상봉을 서로 연계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유엔사 군정위에서도 지난 9일 북측에 통보했다. 서로 연계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연기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남북이 14일 속개되는 1차 고위급 접촉에서 상반된 입장을 좁히고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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