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風 타나… 여도 야도 계파갈등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2-14 14:11:19

"지방선거 후" VS. "지방선거 전" 새누리당 親朴-親李 전당대회 개최시기 충돌
"패권화된 문화 본인들 잘 알것" 민주당 親盧 비판 목소리 갈수록 커져

[시민일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계파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시기를 놓고 친이(親李,친 이명박)계의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으며, 민주당 내에서도 계파 논란이 재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내홍= 새누리당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도 친박계 지도부와 친이계 의원들이 정면충돌했다.

친이계 김성태 의원은 14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8월 전대론을 주장하는 지도부에 대해 “현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지금까지 전당대회 준비를 하지 않았다”며 ‘주류의 주도권 잡기’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황우여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5월이나 그 이전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도 당 지도부를 비롯한 이채익·이장우·함진규 의원 등이 공동선대위 체제를 가동해 지방선거에 대비하고 전당대회를 8월 께로 연기하자고 주장하자 친이계 의원들이 집단 반발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의총 모두발언에서 전대시기와 관련, "지방선거 전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5월15일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등 몇 가지 문제점이 예상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와 당내 선거가 시기상 겹치면 당력과 국민의 관심이 분산되고 당내 선거 과정에서 갈등 양상이 부각되면 지방선거 후보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방선거 이후에 전대를 개최한다면 7월 중순쯤이나 8월 중순쯤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흠·강은희 대변인도 "조기전당대회를 지금에 와서 얘기하는 건 늦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김성태·김용태·김영우 의원이 즉각 반발하면서 5월 전당대회 실시를 주장했다.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놓고 친이계가 당 지도부 흔들기에 나선 것은 오는 5월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경선, 6.4 지방선거 등으로 정치지형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향후 당 주도권을 쥔 싸움의 서막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갈등= 민주당에서도 계파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친노에 대해 "분명히 당내에는 그런 계파적 이해관계, 패권화된 그런 문화가 남아있다는 것을 본인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특히 19대 총선에서의 공천과정이 매우 불공정한 부분도 많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 있지 않느냐"고 ‘친노’ 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특검을 주장하며 국회 보이콧 등 강경세로 돌아서는 움직임에 대해 "이러한 강경한 주장들이 국민의 지지율을 까먹고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며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특검하자는 식으로 이게 비춰질 수 있고 이게 정쟁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지나친 특검 주장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라든지 외교문제, 안보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장외투쟁이라든지 국민들의 뜻에 반하는 그런 주장을 하면 국민들의 민심을 얻기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의 모임인 '더 좋은 미래'에 참여한 김기식 의원은 이날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작년에 이른바 친노에서 비노로 당권이 바뀌었지만 당권만 바뀌었지 민주당의 변화를 우리 국민들께서 못 느끼고 계신다"며 "지금 민주당은 여러가지 계파에 의해서 당이 운영되고 있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계파질서가 이제 하나의 당내 기득권으로 잡혀있는 것"이라며 "기존 계파에서 친노에서 비노로, 다시 또 친노로 당권이 바뀐다고 해서 민주당이 변화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래서 근본적으로 당의 구조를 바꿔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계파가 낡은 것은 가치와 노선하고는 무관하게 소위 당권이나 대권후보로서의 어떤 권력을 갖고 있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모여서 줄서기 하는 문화 때문에 당이 발전하지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노선투쟁 가능성에 대해 "동서고금의 모든 정당이 선거 때가 되면 소위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선거 전략을 쓰는 건 맞다"면서도 "그것이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가서는 안 된다. 만약 그럴 경우에는 노선 문제와 관련된 당내 긴장이 발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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