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가능성 있지만 시기상조"

"남북 지속적 접촉 결정, 북이 북미 대화시도 노력 과정"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2-17 15:33:08

정영철 서강대 교수 분석

[시민일보]남북 양측이 지속적으로 고위급 접촉을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정영철 서강대 교수가 북한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을 먼저 하고 북미간 접촉도 시도하는 등의 노력의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17일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올해 3년째에 접어들고, 유훈통치의 마지막해가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김정은의 통치 노선이 보다 더 구체화되고, 자신의 색깔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문제이고, 그러자면 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한의 경제협력이 자신들의 경제건설이나 최근 보이고 있는 일종의 북한식 개혁에도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제건설을 위한 남북간 협력을 추구하는 과정이고, 북핵 문제 만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일 것”이라며 “이는 남북관계 개선의 추구를 통해 한반도 평화 문제를 의제화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남북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정상회담)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현재 합의된 것들을 남북이 얼마나 잘 이행할 수 있는가가 선차적이고 한미군사훈련을 넘기고 이산가족 상봉과 몇 가지 남북간의 현안,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발전 등에 대한 현안이 진행되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일련의 관계 개선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정상회담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현재로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일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첫 발은 성과적으로 내딛은 셈이지만 문제는 2월 말부터 벌어지는 한미 군사훈련을 둘러싸고 예상되는 긴장이 얼마나 잘 관리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한미 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도 북한의 반발을 잘 관리해나간다면 남북관계에 좋은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고, 개선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지만 만약 한미 군사훈련을 계기고 남북간의 합의가 이행되지 못하고 긴장이 높아지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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