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새정치연합, 지방선거 후보영입 첩첩산중
지지율 갈수록 하락···경쟁력 갖춘 인재영입 민주당 견제···야권연대 프레임은 걸림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2-18 16:38:44
지지율 하락세에 야권연대 프레임도 극복 못해
[시민일보]새정치연합이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군 영입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지지율 하락과 민주당의 견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의 잇단 ‘연대’ 손짓을 명확히 정리하지 못해 '연대 프레임'에 갇혀버리게 된 정황도 새정치연합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윤여준 공동위원장은 18일 오전 PBC<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광역단체장으로 모실 분을 대상으로 열심히 영입작업을 하고 있다"며 "안철수 의원이 중심에서 노력하고 있고 그런대로 상당히 진척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새정치연합이 공 들이고 있는 특정 인사들 영입에 성공하기만 하면 그 파괴력은 ‘태풍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도, 부산의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우 새정치연합 깃발을 달고 출마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KBS부산총국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오 전 장관이 새정치연합 간판으로 출마할 경우 41.9%의 지지를 얻어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38.5%),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8.4%)보다 앞섰다.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도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에 따르면 김 교육감이 새정치연합후보로 출마할 경우 35.5%의 지지를 받아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29.4%)과 민주당 김진표 의원(14.3%)을 따돌렸다.
하지만 현재 김 교육감과 오 전 장관은 합류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새정치연합의 고민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실제 이들은 전날 발표된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 교육감과 오 전 장관이 새정치연합과 거리를 두는 것은 신당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3~5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ㆍ휴대전화 임의걸기방식(RDD)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신뢰수준95%·표본오차 ±3.1%p), 새정치연합은 21.2%을 기록해 같은 기관의 지난해 12월 27~29일 조사에서 기록한 27.1%에 비해 5.9%p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3~6일 전국 성인 121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신뢰수준 95%·표본오차 ±2.8%p), 역시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25%로 같은 기관의 1월 6~9일 조사 결과인 31%에 비해 6%p 하락했다.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는 지지율을 반등시키지 못하면 인재영입은 더욱 어려워질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민주당의 견제도 새정치연합의 인재영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안철수 의원과 함께 전날 저녁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김 경기도교육감의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참석해 축사를 한 것도 새정치연합 측의 김 교육감 영입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김 대표는 당초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계획이 없었다가 안 의원이 참석하는 것을 알고 막판에 일정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정치연합에 합류하는 인사들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도 발목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원 가운데 일부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정치연합 합류의사를 밝히자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의원 빼가기’라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여준 공동위원장은 "(민주당 내)자체 동요가 있는 것이지 우리가 빼올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방 여러 곳에서 민주당 내부 동요가 많이 있나 보다. 그분들이 동요를 하면서 우리 쪽에 관심보이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라며 "비록 다른 정당에 몸을 담고 있었더라도 개혁적인 생각을 하며 애썼던 분이라면 얼마든지 새정치를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야권연대 프레임’이 새정치연합의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 새정치연합에 밀리지만 후보경쟁력 면에서는 앞서고 있는 민주당은 연일 ‘야권연대’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의 출범을 축하하며 “야당의 분열과 갈등을 넘어 고단한 민생과 뒤틀린 정의를 바로잡는 강력한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연대를 제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은 새정치연합이 민주당과 야권연대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준다는 논리로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윤 위원장은 “그걸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한쪽에는 그렇더라도 새정치를 추구한다면 연대하는 것이 구태정치니까 하지 말고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가라고 저희한테 요구하시거나 강조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거부했다.
이어 “새정치를 추구하는 세력으로 당을 만들면서 선거가 닥쳤다고 해서 승리만을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연대하는 것은 국민이 원치 않는 것이고 새정치가 아니라고 저희 스스로 판단하기 때문에 끝까지 고수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들도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고 있는 마당이다. 특히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절반 이상이 선거연대에 부정적이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연대를 하지 말고 각각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51.5%에 달했다. 반면 "연대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26.8%에 그쳤다.
특히 새정치연합지지층의 56.3%가 반대에 표를 던졌다.
그런데도 ‘민주당과 안철수신당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가능'(42.7%) 의견이 가장 높았고, '불가능"(23.9%), '가능'(14.2%) 순으로 나타났다.
즉 새정치연합 측이 야권연대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결국은 야권연대를 할 것이란 전망이 56.9%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새정치연합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같은 불신을 어떻게 극복해 낼지 새정치연합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조사는 CBS가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포커스컴퍼니와 함께 지난 1일 전국의 19살 이상 성인남녀 74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을 이용한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는 ±3.59%p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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