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눈보다 무거운 '습설'··· 지붕에 150t 쌓여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뉴시스

| 2014-02-18 18:12:47

[시민일보]17일 밤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숨진 가운데 사고의 한 원인으로 무거운 '습설'이 지목되고 있다.

습설은 물기를 머금은 눈으로 응집력이 강해 잘 뭉치고 일정 정도 이상 쌓였을 때 보통 눈보다 더 무겁다.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적설량 50㎝일 때 습설 1㎥의 무게는 100㎏로 같은 양의 일반 눈 무게와 같지만, 적설량 1m일 때 습설 1㎥의 무게는 일반 눈 무게보다 50% 더 나간다.

이번 동해안 일대 폭설로 경주시에는 9일부터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경주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 경주 지역에는 60~70㎝ 상당의 눈이 쌓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당 전체 면적이 1200㎡인 점을 감안한다면 가건물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진 체육관 지붕에 150t상당의 하중이 가해진 셈이다.

눈이 잘 오지 않는 경주 지역에 이같이 많은 눈이 쌓인 데는 이번 동해안 지역 폭설과도 연관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만주 쪽 고기압에서 불어온 찬 공기와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에서 불어온 수증기를 많이 포함한 따뜻한 공기가 만나 눈구름을 만들고, 동풍이 이를 동해안 쪽으로 밀고 들어오며 폭설이 내리게 됐다.

주변 지역에 비해 고도가 낮은 경주에는 눈이 적게 오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경주에도 이례적으로 폭설이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주 지역 눈은 오늘 오전까지 계속 오다가 오후께 점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 금요일(21일)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하겠지만 주말까지 이어질 정도로 많은 양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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