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 민주당

조경태 "특검 촉구 장외투쟁 반대··· 이석기 징계는 선도해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2-19 15:02:29

우원식 "진상규명 장외집회 지속 필요··· 이석기 제명 신중을"

[시민일보]민주당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 특검을 촉구하기 위한 장외투쟁과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처리 문제를 놓고 당내 이견으로 내홍을 겪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의 장외투쟁 결정에 대해 조경태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을, 우원식 의원은 '지지'입장을 각각 표명하며 충돌했다.

또 조 최고위원은 이석기 의원의 징계를 민주당이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우 의원은 신중론을 제기했다.

조 최고위원은 19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무조건 우리 야당에서 주장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뜻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외투쟁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우리 민주당을 보는 이미지가 종북의 이미지에다가 발목을 잡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제는 야당이 싸우는 정당의 이미지에서 좀 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대중정당으로 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문제에 대해 "국가를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민주당이 선도적으로 보여주면 (민주당이 종북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민주당이 먼저 나서서 의원직 제명까지 징계안에 착수하는 것이 국민적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최고위원은 지난해에 “(이석기 사건은) 결과적으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민주당도 책임이 있다”고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이석기 의원을 옹호할 의도로 (체포동의안)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빨리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진상규명을 위한 장외집회는 계속 해나가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또 이석기 의원 제명안 처리에 대해서도 “국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민주당이 나서서 보호할 필요는 없지만 거기에 억울함이 있는지 정확히 살펴보면서 처리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이석기 의원의 국회입성이 민주당의 야권연대 탓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석기 의원의 당선은 야권연대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고, 정당투표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야권연대 때문이라는 것은 억지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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