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붕괴, 부산외대·유족 보상협의 진통

위로금등 합의점 찾지 못해 장례일정 못잡아… 오늘 희생자 첫 장례식

뉴시스

| 2014-02-19 17:48:16

[시민일보]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숨진 부산외국어대학교 희생자 유족과 코오롱그룹간 보상 협상은 19일 타결됐지만 부산외대는 보상 수준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희생자 유족 대표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빈소가 있는 울산 북구 21세기병원 장례식장에서 코오롱그룹과 보상 문제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들은 이날 오후 부산외대 측과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쟁점인 위로금 등의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장례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참사의 희생자의 첫 장례식인 고(故) 박주현 양의 영결식이 오는 20일 오전 9시 부산 남구 성모병원에서 치러진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례식은 대학 측과 위로금 합의가 이뤄져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유족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부산외대 사고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변기찬 국제교류처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유가족에 대한 피해회복 계획을 밝혔다.

변 처장은 "오늘 유가족과 5차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학 측은 교육기관으로서 피해 학생들의 예우를 위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오늘 중으로라도 유가족들과 협의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처장은 "현재 동부화재 측과 보험금 지급에 대한 협의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 참사에서 피해를 입은 신입생들이 재학생으로 판정받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이번 참사로 희생된 재학생들의 장례식 날짜가 확정되면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비를 남산동 캠퍼스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후배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 양성호(25)씨에 대한 의사자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은 또 참사 당시 행사에 참가한 신입생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크다고 판단, 아시아 대학과 유럽미주대학 학생들의 상담 및 치료 지원을 위해 한국심리학회와 특별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우선 대학 상담센터나 학생들의 거주지 인근 대학의 한국심리학회 소속 교수와 연결시켜 1차 상담을 받도록 하고 그 결과에 따른 치료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를 안내하는 이메일을 소속 학과장들에게 오늘 중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현재 대학이 파악 중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학생은 2~3명이며, 이날까지 사고로 인해 입원한 환자는 30명이다.

더불어 대학은 모든 학사일정을 비상체제로 진행키로 했다. 오는 21일 예정된 졸업식을 전체 졸업식 대신 학과별로 개최키로 결정했고 졸업식 전후에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학과별 단체조문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예정된 입학식은 정상적으로 열 되 개최 규모나 방법은 추모 분위기를 위해 대폭 축소해 진행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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