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붕괴사고 수사 가속도

경찰 리조트·이벤트 대행업체 관계자등 줄줄이 소환 조사

박병상 기자

pbs@siminilbo.co.kr | 2014-02-21 17:35:58

[시민일보]경찰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와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최근 리조트 관계자 5명과 이벤트 대행업체 관계자 7명을 불러 업무상과실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또한 체육관 시공과 관련된 업체 관계자 14명을 대상으로 인·허가 서류와 설계도면 등을 바탕으로 한 건축법 위반 여부도 조사를 실시했다.

리조트 측이 체육관 보강공사를 위해 조립식건축물 시공업체에 견적을 의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그러나 리조트 측이 경주 시청 측의 제설 요청을 묵살한 의혹에 대해서는 일단 전화나 공문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제설작업을 요청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해당 공무원이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통화 내역 조회 등 추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리조트 측이 사고 전 울산지역의 한 업체에 체육관 보강공사를 의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건의 단서가 될만한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전날 이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리조트 측에서 보강공사를 의뢰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사고 전 경주에 많은 눈이 내렸던 시기에 리조트 측에서 체육관 보강공사를 의뢰해 왔다"며 "직접 체육관을 찾아 내부를 둘러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리조트 측이 경주지역에 폭설이 내렸을 당시 체육관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학생들을 수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경찰은 부산외대 총학생회 측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장소를 행사 전 변경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부산외대 총학생회는 당초 경주지역의 다른 리조트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가 사고가 나기 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장소를 마우나오션리조트로 바꿨다.

부산외대 총학생회는 이벤트 대행업체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계약을 맺었고 이벤트 대행업체가 마우나오션리조트 측과 숙박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선 총학생회와 이벤트 대행업체, 리조트 간에 작성한 계약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다음 주 중 추가로 현장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박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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