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시당위원장이 공추위원장까지 ‘독식’
2006년 2010년 지방선거 때도 없던 일...민주당도 분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2-26 21:16:36
[시민일보]새누리당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이 6.4 지방선거에서 공직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 위원장을 겸직하겠다고 나서자 ‘공천권 전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수의 시당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6일 9차 시당 운영위원회의에서 스스로를 공추위원장에 자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서울시당 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구성(안)’을 8:28로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김을동 의원 등 일부 국회의원들의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김위원장이 "시당 위원장의 고유 권한이고 관례"라며 받아들이지 않자 도중에 퇴장했다.
이와 관련, 모 운영위원은 "역대 지방선거 때마다 ‘공정한 공천’을 위해 서울시당 위원장들이 공천심사위원장을 겸직한 일이 없었다"며 "김위원장의 '겸직 관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비난했다.
실제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이었던 박성범 전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장을 당시 권영세 시당 수석부위원장에 일임했다. 또 2010년 지방선거 때에도 당시 권영세 서울시당 위원장이 이 종구 의원에게 공심위원장을 맡기는 등 공정한 공천관리를 위해 철저히 분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김성태의원이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이런 관례를 깨뜨리고 관리위원장 겸직과 위원 선정을 '독식', 서울시당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익명의 시당 관계자는 “이번에 공추위 위원으로 선임된 사람들은 한 두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검증이 안된 분 들”이라며 “이런 분들에게 새누리당 서울지역 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맡긴다는 건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성토했다.
모 운영위원도 “그동안 중앙당의 조직책 임명에 대해 ‘밀실임명’이라며 막말을 일삼던 김 의원이 스스로를 공추위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냈다”며 “시당위원장으로서 공정한 공천관리의 의지를 갖고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민주당은 최근 오영식 서울시당 위원장은 공천심사위원장을 겸직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김성태 위원장의 독단으로 상향식 공천 등 당의 개혁적 결단이 민주당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밀리게 될 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 민주당 오영식 서울시당 위원장은 최근 6.4 지방선거와 관련한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구성과 기본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공심위는 공심위원장 1인(당내 인사)과 12명의 공심위원(당내 인사 50%, 당외 인사 50%)으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자신은 공천심사위원장을 겸직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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