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6.4 지방선거 열기 속 서울시장선거 판세 들여다보니···

새누리 '맑음' 정몽준-김황식-이혜훈 '빅3 경선' 흥행예고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2-28 14:16:13

민주당 '흐림' 박원순 경선대항마 無··· 야권연대도 안갯속

[시민일보]6.4 지방선거 D-100일이 지나면서 서울시장 경쟁구도에 대한 정치권 풍향계가 달라지고 있다.

경선 흥행으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여당과는 달리 일찌감치 박원순 시장의 재출마를 확정시한 야당은 긴장감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2일 공식 출마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에 체류 중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미 출사표를 던진 이혜훈 최고위원이 함께하는 ‘빅3 경선’으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별다른 이벤트가 마땅치 않아 주목도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당 지지율도 문제다. 안철수 의원 측은 여전히 연대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어 현재로선 지원군도 마땅치 않다.

여권 후보들의 윤곽이 구체화됨에 따라 상승세를 타면서 연초만 해도 공고해 보였던 박 시장 대세론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초기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여권 후보보다 앞섰던 것은 현역 시장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이며 지지율이 앞서다 역전당한 케이스는 역대 선거에서 부지기수"라며 "야권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여권 상승세가 트랜드라는 것은 확실하며, 이 페이스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지방선거 투표율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시장 입장에서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새누리당= 김황식 전 총리 측 관계자는 28일 "김 전 총리가 출마 결심을 굳혔다"며 "다음 달 10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 강연을 마친 뒤 12~14일 무렵 귀국해 공항에서 입장을 밝힐 것"고 전했다.
이미 서울에선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전제로 선거 준비팀이 가동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총리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의 일도 어느 정도 잘 마무리 돼 가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한국에) 들어가서 확실한 제 생각을 말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몽준 의원도 지난 26일 "일요일(3월2일)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의 필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의원의 출마선언은 2일 오후 2시 서울 남산의 백범광장에 있는 김구 선생의 동상 앞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김황식·정몽준·이혜훈의 3파전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민주당= 민주당내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경선 '컨벤션 효과'을 통해 약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울시장 선거를 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민주당이 앞서는 여론조사가 많았지만 새누리당 경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박 시장에게 나쁜 구도로 흐를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치평론가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박 시장은 후보로 확정적이지만 새누리당 후보군은 긴장감이 있어 흥행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박 시장은 큰 과오도 없지만 크게 기억에 남는 업적도 없다'는 등의 반박 논리가 먹힐 수 있다. 새누리 후보들은 확장성이 있지만 박 시장은 정체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공식 창당해 일정한 컨벤션 효과가 발생하면 박 시장과 민주당의 입지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를 경선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새누리당처럼 흥행몰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내 일각에서 박영선, 전병헌, 추미애 의원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박 시장을 상대하기엔 체급이 크게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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