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새정연, 통합 신당' 맹비난
새누리 "밀실거래 야합··· 安 새정치 사망신고"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3-03 17:41:04
정의당 "100년 정당 되겠다더니··· 국민 배반"
[시민일보]새누리당과 정의당은 3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의 통합 신당 합의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향해 지지율만을 위한 명분 없는 묻지마 야합을 택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새정치 사망 신고를 공식 선포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정의당은 주로 안철수 의원을 향한 비판강도를 높였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팀의 일부가 철수해 구태정치라고 비난하던 민주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라며 "한달 내에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물어 창당이 가능할지, 이처럼 급조된 정당이 과연 민주당과 무엇이 다를지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또 "지방선거에서 두 당의 지지율을 합해서 새누리당을 이기자는 덧셈식 몸부림이라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민생과 정책도 없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최소한의 이해를 구하는 절차도 없는 사익만을 위한 밀실거래 야합은 결국 국민들의 매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미 일부에서는 당권과 대권을 두고 서로 얘기가 오간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은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 걱정에 합당을 하기만 하면 안 의원 지지율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고 계산기를 두드린 모양"이라며 "대한민국 제1 야당이 코앞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명분없는 묻지마 야합연대를 하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 의원을 향해 "호기롭게 새정치를 외쳤지만 인물, 이념, 컨텐츠가 없는 3무(無) 정치로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수명을 조금이라도 연명해 보고자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안 의원의 처지가 딱하다"고 평가했다.
이혜훈 최고위원 역시 "민주당은 아직 생기지도 않은 초미니 정치 세력에게 당을 통째로 갖다 바친 격"이라고 비난했다.
또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사망 신고가 공식 선포된 셈"이라며 "안 의원의 화초 체질이 만천하에 확인됐다.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을 때, 또 문재인 후보와 대선후보 단일화를 했을 때와 똑같이 조금만 어려워지면 금방 손을 들어버리는 화초 체질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기득권 체제에 안주해서는 정치개혁도 정권교체도 어렵다는 것을 체험한 국민들이 안철수 의원에게 희망을 걸었고 정의당도 스스로의 혁신에 매진하며 안 의원의 새정치를 격려했지만 절실한 요구와 기대는 하룻밤 사이에 배반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화를 갈망했던 국민들은 허탈하다. 안철수 현상은 아예 없었던 것만도 못하게 됐다"며 "우리 당의 어깨가 무겁다. 정의당은 흔들리지 않고 자기혁신과 정치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 정의당의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새정치라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심상정 원내대표도 "100년 정당이 되겠다, 정치를 혁신하겠다, 기성정치를 넘어서겠다던 수많은 약속과 말의 향연을 뒤로 한 채 보름도 안 돼 혁신의 대상으로 지목한 거대 정당과 통합을 선언한 것이 과연 정치 도의적으로 합당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안 위원장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이유로 통합을 결심할 것이었다면 이미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했어야 하고 최소한 새정치연합이라는 정당은 추진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안 의원의 이번 결정으로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회의 정치허무주의를 더욱 키우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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