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신당은 야합" 들끓는 與
최경환 "약속 버리고 블랙홀 정당의 가슴에 몸 던진 安 안쓰럽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3-04 13:32:17
홍문종 "安, 아무런 기득권 포기 안해··· 민주당도 갈등이 커질 것"
[시민일보]새누리당 지도부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신당 추진을 ‘야합’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뒷거래 야합소식은 씁쓸한 뒷맛을 계속 남긴다"며 "정치공학적 선거연대는 결코 없다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구태정치 발목잡기 블랙홀 정당의 가슴에 몸을 던진 안철수 의원이 안쓰럽기까지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안 의원은 (평소)연대론은 패배주의적 시각이며 입만 열면 100년가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해왔는데 민주당을 바꾸는 것도 새정치라는 황당한 변명을 하고 있다"며 "안철수 의원을 바라보며 새정치를 열망했던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최 원내대표는 또 "김성식 전 의원이 신당 합류를 거부하면서 '새로운 대안 정당 만들어 정치구조를 바꿔보려는 꿈이 간절했지만 가슴에 묻는 아픔만 있다'고 한 말은 국민의 실망감을 대변한다"며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국정운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합리적 대안 야당을 기대했던 우리에게도 큰 낙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아직도 자신의 정치실험이 끝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지만 민생도 대안도 없이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민주당 안에서 아직도 자신이 태풍이라고 여기고 있다"며 "그러나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해 갈 운명이 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문종 사무총장은 “'5대 5 정신'의 해석을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만 봐도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야합은 잘못된 만남”이라며 “지분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시작이 잘못됐는데 과정과 끝이 좋을 일이 없다”고 단언했다.
또 그는 "민주당은 고질병인 친노(親盧), 비노(非盧) 갈등에 안 의원까지 가세해 갈등이 커질 것"이라며 "정강과 정책을 충분히 공유하지 않은 채 급조 창당을 하다 보니 번번이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사무총장은 “어찌어찌 선거를 치러도 선거 이후가 큰 문제”라며 “결과에 대해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합집산에 지방정부를 맡긴다면 지역발전, 책임정치와 먼 일”이라며 "없어져야 할 통합진보당에 3번 기호를 헌납해 산소마스크를 씌우는 불합리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안 의원을 향해 "민주당과 야합으로 새정치의 사망 신고를 하고 안타깝다. 자신은 아무런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직력과 정당 보조금 등 기득권을 안 의원도 뿌리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언제까지 말장난으로 국민을 기만할거냐. 능력이 부족했다고 국민에게 털어놓는 게 솔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홍 사무총장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하는데 대해 "기회주의적이고 약삭빠른 모습"이라며 "경기도정 전면에 나선다면 경기도는 해묵은 이념갈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다. 기회주의적인 인물 영입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구태성만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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