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안철수식 새정치 종말"
김상곤 "통합의 방향은 새정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3-06 14:47:41
남 "다당제 통한 정치 갈등 해소라는 핵심가치 놓쳐"
金 ", 국민 여망··· 구태정치 벗어난 新정치 방향"
통합 신당 싸고 장외공방
[시민일보]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로 꼽히는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6일 ‘통합 신당’ 문제를 놓고 장외공방을 벌렸다.
남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신당 발표를 ‘안철수식 새정치의 종말’이라고 규정한 반면, 김 전 교육감은 같은 날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의 방향은 새정치’라고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남 의원은 "양당제란 정치구조의 변화라는 새정치 에너지에 동의하고 (안철수 의원에) 기대도 했는데, 이번 (야권통합) 결정을 보면서 안철수 의원이 추구한 새정치는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당제를 통한 정치 갈등의 해소라는 핵심가치를 놓쳐버린 것이고, 이를 완전히 되돌린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의 개인적 선택은 존중한다. 나는 남경필 식의 좋은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접고 지방선거에 나선 이유로는 "결론적으로 남경필이 해온 좋은 정치를 경기도 행정을 통해 펼치고 싶었다"며 "당의 간곡한 출마 권유와 제3신당의 출현 등이 결심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보적 가치 중에 공감하면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따뜻함'"이라며 "국민을 이롭게 하는 좋은 정치에 진보·보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이념과잉은 배격하지만,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가치는 토론을 통해 같이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새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문수 지사 심판론'에 대해서는 "나도 따져보겠다. 지난 12년간 도정이 어땠는지 당을 떠난 입장에서 따져보고,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바꿀 것은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 의원이 통합 신당 창당을 ‘안철수식 새정치의 종말’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민주당과 통합한 것은 국민의 여망에 따라 한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야권이 분열돼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은 국민이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야권을 전반적으로 통합하는 방향이 그동안의 구태정치를 벗어난 새로운 정치의 방향”이라고 반박했다.
김문수 지사에 대해서는 “김문수 도지사를 옆에서 뵐 때 참 도정을 펼쳐오셨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도민들이 바라는 방향을 다 충족시키지는 못했던 것 아닌가 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경선문제에 대해 김 전 교육감은 “통합 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후보결정방식이나 절차들이 결정될 것”이라며 “합리적인 결정에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선 “통합진보당은 현재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은 유보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남 의원은 이명박정권 말기 '당 쇄신'을 요구하며 탈당한 김성식·정태근 전 의원의 복당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까지 안철수신당 쪽에 가담했고, 정 전 의원은 아무 정치세력에도 참여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과거 한나라당 시절, 함께 정치를 바꿔보자고 몸부림쳤던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탈당할 때 많이 울었다. 그분들에 대한 마음의 빚이 상당하다"며 "제3지대의 정치구조 변화라는 길이 닫혀버린 상황에서 이제는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 생각이 다르고 처지가 달라 조심스럽지만, 함께 하고자하는 마음은 절절하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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