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출마' 송영길-유정복 신경전 팽팽

"선거 총괄 장관 선거 투입은 무리"VS. "엄정한 정치적 중립 지켜··· 지나친 해석"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3-06 14:55:24

[시민일보]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과 송영길 인천시장이 6일 장외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송 시장은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KBS<'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잇따라 출연, "선거를 총괄하는 안전행정부 장관까지 차출해서 정치적인 선거에 투입하는 건 상당히 무리한 면이 있다"며 공세를 취했다.

그는 "유 전 장관은 인천에서 출생했지만 30년 이상을 김포에 뼈와 살을 묻고 혼까지 묻겠다고 했다"며 '경기도지사 출마가 논의 됐던 분인데 갑자기 인천으로 차출된 것 자체가 좀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전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점을 공략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와 지방 선거는 별개의 다른 면이 있다"며 "항상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을 엄격히 구별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야당 시장과의 협력을 통해서도 나라의 발전을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같은 경우는 대통령의 대리인,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이 필요하기 보다는 인천 시민의 뜻을 대변하고 인천 시민의 뜻을 대통령에게 설득하고 또 그걸 끌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유 전 장관은 같은 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할 주무부처 장관이 출마한 것을 놓고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야당 공세에 대해 "지나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관직에 있으면서 공무원들이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해왔고 그런 시스템도 만들어냈다. 또 공정선거를 지원하는 상황실도 가동시켜 놓고 있다"며 "후임 장관 또는 공직자 전부가 조금도 차질 없이 공정선거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포에서 성장한 정치인이라는 송 시장의 공세에는 "김포에서 현직 국회의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께는 송구스러운 마음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인천시장 선거에 나가서 수도권에서 승리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승리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당의 강력한 요청을 있었고, 저 자신의 안위와 영달만을 위해서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은혜를 받고 여태까지 살아오고 있는데 제가 보답해야 된다는 각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결단이지만 외면할 수 없었고 기꺼이 제 몸을 던지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정권심판론으로 공격받을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정권심판론을 내세운다면 온몸으로 받아내서 싸워가겠다"며 "단호하고 과감하게 맞서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되는 이유를 시민들에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장 선거와 관련, 새누리당에서는 유 전 장관에 앞서 이학재 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민주당에서는 송 시장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문병호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박호군 공동위원장의 가세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